언론인들이 삼성 장충기에 보낸 문자가 보여주는 의미

2017-08-08     원성윤
ⓒ뉴스1

시사 주간지 <시사IN>이 517호 커버스토리 ‘그들의 비밀 대화’에서 공개한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의 문자 메시지 내용을 보면, 언론사 전·현직 간부들과 기자들 다수가 장 전 차장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개인 신상이나 자녀와 관련한 청탁을 하거나 정보보고 등을 했다.

의 한 간부는

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노골적으로 광고와 협찬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일보>는 지난 2월14일치 ‘삼성 임원 무더기 영장청구 가능성 “특검 끼워넣기식 수사 국가적 비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계 쪽 목소리를 반영해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하는 등 지속해서 특검 수사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서울경제>의 전 간부라고 밝힌 한 언론인 출신 초빙교수는

서울경제 OOO 그만두고 OOO 초빙교수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OOO 드림

CBS의 한 간부도

CBS OOOOOOO OOO 올림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파문을 일으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관련 보도에 대해 연합뉴스 관계자는

연합뉴스 OOO 드림

연합뉴스 노동조합이 지난 7월3일 낸 ‘공정보도’ 특보를 보면, ‘검찰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행위가 실제 있었다는 점을 규명했다’는 단독 보도는 제목·부제에서 ‘성매매’란 어휘가 빠졌고, 기사 본문에서 행위에 대한 기술이 삭제됐다. 노조는 당시 간부진이 기사의 ‘톤’을 낮춘 이유에 대해,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도 구속돼 삼성이 ‘초상집’인데 굳이 이런 기사를 내보내야 하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져 다른 언론사가 의혹을 제기하는 특종 보도를 내보낼 때도, 간부진에서는 별다른 지시 없이 방관하다가 뒤늦게 특별취재팀(TF)을 운영토록 했다. 애써 작성한 기사는 ‘물타기식’ 편집권 행사로 축소됐다. 노보는 ‘박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의약품 구매 2배로 급증’이란 기사 초안 제목이 ‘이명박 정부도 유사 프로포폴·마늘주사 구매’란 제목으로 바뀌는 식이라고 전했다. (▶관련 기사 : “연합뉴스의 민낯을 고백합니다”)

방상훈 사장이 조선과 TV조선에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관련) 기사 쓰지 않도록 얘기해두겠다고 했습니다. 변용식 대표가 자리에 없어서 OOO TV조선 OO에게도 기사 취급하지 않도록 부탁하고 왔습니다

2015년 2월 서울과 제주에 4곳의 신규 면세점이 발표되던 시점에 <매일경제>의 한 기자는

OOO 올림

한편, 이번 보도에는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딸 부부의 외국 근무 배정을 청탁한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