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보다 20년 전에 나온 '모래시계'는 어떻게 광주의 그 날을 그렸나

2017-08-09     강병진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5.18은 폭동이었다”고 말하면서 관심은 더 촉발되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그린 작품은 꽤 많다. 소설로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있고, 영화로는 ‘26년’(2012),’화려한 휴가’(2007), ‘박하사탕’(1999), ‘꽃잎’(1995), ‘부활의 노래’(1991)등이 있다. 드라마로도 ‘광주 민주화 운동’이 소재가 됐었다. 2007년 영화 ‘화려한 휴가’가 나오기 전인 1996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화려한 휴가’다. 최재성이 주인공을 맡았고, 김윤진도 출연했던 이 작품은 드라마 작가이자 소설가인 한태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그리고 ‘모래시계’(1995)가 있었다.

흥미로운 건 1995년이란 연도다. 소설 ‘화려한 휴가’도 1995년 1월에 나왔고, 그 1월에 ‘모래시계’가 방영을 시작했으며 그해 충무로에서는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이 촬영중이었으니 말이다. 더 흥미로운 건, 그해 11월 노태우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이 나란히 재판정에 섰다는 사실이다.

1. 사실 ‘모래시계’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은 중심적인 배경이 아니다.

2. 기록영상과 촬영화면의 교차편집

3. 돌아가고 싶지만, 차마 돌아갈 수 없는 상황

‘택시운전사’의 만섭이 그렇듯, 태수도 돌아갈 수 있지만 돌아가지 못한다. 후배가 짝사랑하는 여성이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고, 이에 분노한 후배가 시민군으로 나서자 태수도 동참한다. 그런데 이 후배마저 계엄군의 총에 죽는다. 태수는 다시 맞서 싸우려 하지만, 이때 후배의 엄마(김을동)가 그를 만류한다.

사실상 만섭과 태수가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같았다.

4. 운명의 만남

계엄군으로 온 우석과 시민군이 된 태수는 딱 한 번 만난다. 우석의 상사(조형기)가 멀리 있는 태수를 총으로 쏘려고 하는 순간, 그곳에서 태수를 본 우석은 상사의 총을 밀어버린다. 총알은 허공으로 발사되고, 우석은 상사에게 두들겨 맞는다. 이날의 만남을 아는 건 우석 뿐이다.

5. 그리고...

'모래시계'는 SBS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