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전 공보국장이 허프포스트에 밝힌 자신이 해임된 이유

2017-08-02     김태우

도널드 트럼프의 친구이며 정치계의 악동으로 유명한 로저 스톤이 지난 7월 31일,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열흘 만에 백악관 공보국장 자리에서 쫓겨난 앤서니 스카라무치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스톤은 스카라무치와 트럼프의 관계가 아예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알다시피, 우리 중 누구도 정말로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는 아직도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가지고 있고, 그가 백악관에 없다고 해서 그의 영향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면서 말이다.

스카라무치가 지난 7월 20일 트럼프의 백악관에 들어간 이후, 그가 트럼프와 너무 비슷하고, TV에 등장하려는 욕구가 너무 커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비판이 있었다. 스카라무치는 그런 문제를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칭찬을 잔뜩 늘어놓은 게 아마 그것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는 이미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트럼프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한 익명의 관계자에 의하면 트럼프는 스카라무치에게 “당신이 키가 18cm 정도 더 컸더라면 난 걱정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스카라무치 측근이 폭스 뉴스 진행자인 킴벌리 길포일이 동석했다고 밝히다.

그는 일부만 알려진 참석자 목록이 논란을 살 것을 눈치챘다. 언론계 종사자들이 자신과 길포일의 친분에 대해 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번 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

스카라무치는 그 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리자에게 전화해 문제의 인터뷰를 했다. 지난 7월 27일 게재된 이 인터뷰에서 스카라무치는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조현병 환자’라 부르고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자기 성기를 스스로 빤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가 큰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스카라무치는 리자와 맥주 한 잔을 할 생각이라고 내게 말했다.

백악관 측근 인사들에 의하면 트럼프는 리자와의 인터뷰를 보고 처음에는 재미있어했지만, 부정적 관심이 많이 쏠리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스카라무치는 주말 전에 물러나겠다고 했고, 대통령은 그럴 필요 없지만, 앞으로는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스카라무치의 결혼 생활이 위태롭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볼이 지난 7월 6일, 이혼 신청을 하기 전에도 스카라무치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결혼이 위태롭다고 밝혔고, 정기적인 상담을 받으면서도 힘들다고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해당 보도가 자신의 사생활을 불공평하게 해석했다며, 아내의 출산 예정일은 8월 9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잼버리 행사에 대통령과 동행해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는 것. 그는 진통이 시작됐다는 볼의 문자를 받자마자 아내 곁으로 갈 방법을 찾아봤지만, 에어 포스 원 근처의 비행 금지 구역이 너무 넓어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으로 돌아간 뒤에 뉴욕으로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가 지난 7월 29일, 스카라무치와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결혼이 끝장났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괜찮다. 내가 뭘 어쩌겠는가?”라는 말만 남겼을 뿐이다. 그는 자신이 백악관 공보팀에 데려오려 했던 환상적인 팀, 자신이 혼란스러웠던 첫 주 이후 펼치려던 야심 찬 계획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다.

스카라무치는 그 후 트럼프를 만나러 갔지만, 그는 자리에 없었다. 그는 그 날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자레드 쿠시너와 따로 통화했다. 그는 세 사람 모두 품위 있게 대해줬다며, “대통령은 내가 그를 지지하는 걸 알지만, 인력 운영을 더 탄탄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활동을 멈출 것”이라고 답했다.

“나 자신으로서 다시 나타날 것이다.”라며 귀환을 예고했다.

 

허프포스트US의 'Why The Mooch Lost His Coo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