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수의 감소로 인류가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017-07-26     김도훈
spermatozoons ⓒiLexx via Getty Images

남성의 정자 수와 관련한 200여개의 연구를 평가한 연구자들은 북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의 남성 정자 수가 40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고 BBC가 25일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스라엘 예루살렘대 전염병학자 하가이 레바인 박사는 북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성의 정자 농도가 52.4% 감소했고, 전체 정자 수도 59.3% 감소했다는 것이다.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의 남성들한테는 정자 수의 현저한 감소가 없었으나, 이 지역에 대해서는 실시된 연구가 훨씬 적었다. 레바인 박사는 궁극적으로는 이 지역에서도 정자 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연구에서도 선진국 국가들에서 정자 수의 급격히 감소가 파악됐다.

정자 수 감소의 원인을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농약과 플라스틱에 쓰이는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비만, 흡연, 스트레스, 다이어트, 또 과도한 텔레비전 시청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인류의 정자 수 감소라는 연구 결과를 회의하는 지적도 여전하다. 이런 연구 결과를 회의하는 학자들은 관련 연구들이 불임 병원을 찾은 남성들만을 포함한 상대적으로 소수의 남성들을 상대로 진행되어서, 정자 수가 적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시 교수는 이번 연구가 기존 결함들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며 연구 결과는 신중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