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던 이라크 모술이 탈환됐다. 그 다음은?

2017-07-18     허완

이라크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0월에 모술 탈환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고 사상자도 많았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지난 9일 모술이 해방되었다고 선언하며 이라크가 기울인 지대한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모술의 미래

“동네 전체가 완전히 망가졌다. 즉 수십만 명이 곧 집에 돌아올 수 없다는 뜻이다. 그들은 힘겨운 수용소에서 계속 살아야 할 것이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의 벨키스 윌리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모술 구시가지는 지진 현장 같아 보인다. 거리의 모든 것이 다 파괴되었다. … 어떻게 재건을 시작할지조차 나는 모르겠다.” 뉴욕타임스의 루크미니 칼리마치가 7월 12일 모술에서 ‘더 데일리’ 팟캐스트를 통해 한 말이다.

“관심을 요하는 다른 일들이 너무나 많다.”

거처를 잃은 민간인들은 어떻게 되는가

처형했고, 수천 명의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고 UN은 밝혔다.

오랫동안 갈 곳을 잃었던 여러 주민들을 위한 장기간의 카운슬링은 아예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IS 이후의 모술에는 안보 문제도 심각하다고 윌리는 말한다.

이라크의 분열된 지역 사회의 미래는?

좌절시켰다.”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0일 저녁의 '승리 연설'에서 주장했다.

종파적 분열과 긴장은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IS의 부상을 도운 요인 중 하나다. IS는 수니파가 다수를 이룬 도시 모술을 2014년에 휩쓸었으며,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주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렇게 지적했다.

이라크 군의 시아파 군인들, 무장 세력과 함께 싸우는 시아파 무장 단체가 모술의 수니파 주민들에게 복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는 전투 내내 존재했다.

“이것은 아주 큰 이슈이다. 모술에 주둔하고 재건을 도울 군대의 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두 알고 싶어한다.” 미국기업연구소의 연구자이자 중동 정치-군사 전문가인 켄 폴락이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폴락은 5월에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지금 당장은 상황이 괜찮다는 느낌이 있다. 내가 이번 주에 돌아간다면 사람들이 모술 해방을 아주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 그들이 나라를 되찾았고, 자신의 군대를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현재 보통 이라크인은 IS가 점령했던 지역의 재건과 경제에 다시 시동을 거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라크의 수니파 지역에서는 재건과 화해에 몰두하고 있다. 시아파 지역에서는 경제와 정치 개혁에 몰두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라크의 쿠르드족 자치구는 9월에 독립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독립 찬성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분리 독립에 대한 이라크 정부와의 대화에서 쿠르드족의 입장이 강해지긴 하겠지만 이것으로 독립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IS의 미래

폴락 역시 IS가 모술에서 ‘큰 패배’를 겪었으나, ‘아직 관에 못이 박힌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가 부상할 수 있게 했던 근본적 불만은 지금도 존재한다.”고 폴락은 덧붙였다.

정부가 이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곧 IS의 아들이 나타나는 걸 목도하게 될 것이다. IS가 알 카에다의 아들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라크에서 싸우는 미국 및 연합군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러나 폴락은 이렇게 경고한다. “테러리즘은 테러리스트만 죽인다고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 테러리스트 운동을 일으킨 근본적 불만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다른 테러리스트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he Battle For Mosul Is Coming To An End. Now Wha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