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아들을 둔 아버지의 커밍아웃 이야기(인터뷰)

2017-07-15     박수진

'퀴어토크'에서 그가 공개한 사연은 이렇다.

"(다들 조용한 와중에) 한 명이 적극적으로 '나는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해서 퀴어문화축제에 오라고 했고요. 다른 한 명은 그 얘길 듣고 '퀴어문화축제를 자기 페이스북에 올려서 광고하겠다', '가서 사진 찍어서 올려주겠다' 그렇게 말했고요."

"아들이 저한테 전에 말한 것처럼 보통은 아예 이쪽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별 반응이 없었던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요."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퀴어문화축제 공식 부스 현수막]

"친구들이 지금 8명... 9명 왔습니다. 그때 술자리에 있던 6명 중에 2명이 온다고 했었는데, 그중 하나가 동창들 모인 밴드에다가 저의 묵인 하에 얘기를 하고 오라고 해서요, 갑자기 동창들이 많이 왔습니다."

"저야 잘 놀라고 했고, 와줘서 고맙다고 했죠."

"오늘 이곳은 친구 때문에 나왔어요. 작년에 친구 아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친구가 한동안 힘들었는데, 그래도 아들의 상황을 잘 인정하고 아들을 응원하러 나온다고 해서, 저도 나왔습니다. 저는 사실 잘 모르는 분야고 아는 정보도 많지 않은데, (친구 이야길 듣고 보니) 혹시 내 아들이 그랬으면 어땠을까 절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마음에 와 닿는 게 있고, 감정이입도 많이 되어서, 한동안 이것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을 친구를 응원한다는 그런 단순한 마음으로 축제에 나와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칙칙할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었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더 밝고 에너지가 하이톤이네요. 해방구 같은 느낌."

물론 당사자인 정 씨의 아들에게도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주위에 네가 모르는 널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저는 이게, 오피셜하고 조용한 행사인 줄 알았지 이런 축제인 줄은 몰랐거든요. 굉장히 기분이 업 되고요. 아들 때문에 이런 세계를 알게 돼서 고맙습니다."

화보: 68장의 사진으로 보는 '퀴어문화축제'

영상: '미운 우리 "퀴어" 새끼: 성소수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

관련 기사: [퀴어토크]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하려는 10대, 20대에게 성소수자 부모들이 하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