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더 센 카드'라고 하는 이유

2017-06-28     박세회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데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가장 강하게 드러나는 의지는 역시 '탈검찰화'다.

특히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가 인선 발표 후 꺼낸 첫 마디는 충격적이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박 후보는 세종로출장소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해 “그간 학자·시민운동가의 경험을 기초로 공수처 신설 등 검찰개혁과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첫마디 때문에 나온 게 "안경환 보다 센 카드"(중앙일보, 6월 28일)라는 말이다.

중앙일보는 한 검찰 관계자가 “검찰은 여러 이유로 공수처를 계속 반대해 왔는데 새 수장의 첫말이 공수처 신설이라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일부 검사들 사이에서 “청와대가 안경환 카드를 접더니 더 ‘센’ 대안을 내놨다”는 말도 나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해 1월 서울신문에 실린 시론 ‘검찰의 정의를 다시 생각한다’에서 검찰 불신의 원인으로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을 지적하며 "'대통령 임기 내'라는 한시성이 있지만, 정치권과 검찰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검찰 조직은 인사상의 배려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일선 검사 중엔 박 후보자의 다양한 사회 활동 경험들을 높게 사기도 한다.

(6월 28일)

뉴시스는 한 부장 검사가 "검찰 개혁이 현정부 우선 과제로 꼽혀왔지만 법무부 장관 공백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조직 내에서도 상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며 어서 인선을 마무리해 조직을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는 안경환 전 후보자에 비해 박상기 후보자가 온건파라며 검찰 내부에 대한 청와대의 입김이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6월 28일)

박 후보자 역시 비사법시험 출신에 비검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