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플란더스의 개'부터 '비밀의숲' 배두나, 민낯의 힘

2017-06-25     김현유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배두나는 친근하면서도 열정적인 형사 한여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황시목(조승우)과 공조를 하며, 열혈 형사답게 결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발로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인간미가 기존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진 강력계 여형사와는 또 다른 모습이라 새롭다는 반응이다.

배두나의 캐릭터 소화력에 더해 돋보이는 부분은 그의 마스크다. 배두나는 민낯이라고 표현되도 무방할 만한 엷은 메이크업을 한 얼굴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약간의 결점도 과장돼 드러나는 요즘 TV에 겁먹은 여타 여배우들이라면 생각도 못할 과감함이다.

사실 배두나는 언제나 이런 얼굴이었다. 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민낯의 힘을 믿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것을 발견하게 된 것은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플란더스의 개' 때였다고. 화장으로 가리지 않은 맨 얼굴에서 나오는 감정연기의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부터 배두나의 연기력에 보다 초점이 모아졌었다.

이후 그는 민낯을 고수한다. 영화 '코리아' 때도 그랬고 전작 영화 '터널' 때도 마찬가지였다. '터널'을 본 관객 상당수가 '배두나의 민낯'을 인상적으로 꼽았는데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배두나가 민낯 얘기가 거론되는 걸 쑥스러워한다. 기본을 한 것 뿐이라면서. 영화 맨 앞과 맨 뒤엔 기본 메이크업이 있다. 그냥 평범한 아이 엄마가 하는, 그런 화장이다. 그 외에는 진짜 민낯이다. 도대체 어떤 여자가 남편의 사고를 접하고 메이크업을 하고 현장에 오겠냐. 배두나씨는 실제로 그것대로 한 것 뿐이다. 메이크업으로 자신의 감정이 가려지는 것도 싫다고 했다"라고 전했던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