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은 '우리도 한때 난민이었다'고 말한다(인터뷰)

2017-06-24     박수진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로 4~10일 이라크의 난민캠프를 찾았던 배우 정우성이 활동 당시의 어려움에 대해 한 말이다.

정 대사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유엔난민기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라크의 난민 캠프를 방문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정 대사는 난민(難民)은 이름 그 자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사람들'이라며 비록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로 보이지만 존재 자체로 인간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고 교감할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사는 "물론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분들에게 사람들에게 난민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그것을 벗어나서 세상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 같이 고민해 보는 게 어떤가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테러 등의 악재로 난민들을 바라보는 여론이 나빠지고 정부도 난민 수용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 정 대사는 언론이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사는 "난민이 계속 늘면서 지원에 필요한 물자도 늘어가는데 난민들 보는 시각이 편협한 방향으로 흐른다"라며 이런 현실에 무력감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 대사는 인터뷰에 앞서 이날 오전 개막한 제3회 한국난민영화제(KOREFF)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났다.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정 대사가 지난해 레바논을 방문했던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에서'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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