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졸속 배치'의 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한·미 간 합의 내용은 올해 연말까지 사드 발사대 1기가 배치되기로 합의했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로 5기를 추가로 올해 4월에 반입된 것으로 앞당겨졌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배치된 사드의 실상이 어떠하냐? 국방위에 가서 제가 알아본 바는 이렇습니다. 현재 한국에 반입된 사드 발사대는 총 6기. 한 기당 8발씩 요격 미사일이 장전되니까 한 번 발사할 분량으로 총 48발의 요격 미사일이 들어왔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단 16발. 사드 요격미사일은 한 발에 100억원이 넘습니다. 나머지 4기에는 장착할 요격 미사일이 없습니다. 당연히 창고에 처박아 두고 있습니다. 활은 들여왔는데 화살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2017-06-24     김종대
ⓒ뉴스1

국방위에 가서 제가 알아본 바는 이렇습니다. 현재 한국에 반입된 사드 발사대는 총 6기. 한 기당 8발씩 요격 미사일이 장전되니까 한 번 발사할 분량으로 총 48발의 요격 미사일이 들어왔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상은 단 16발. 사드 요격미사일은 한 발에 100억원이 넘습니다. 나머지 4기에는 장착할 요격 미사일이 없습니다. 당연히 창고에 처박아 두고 있습니다. 활은 들여왔는데 화살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드가 한 번 발사하면 재정전하여 다음 발사하는 데 30분이 걸립니다. 두 번째 발사할 예비탄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숫제 꿈도 못 꿉니다. 이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사드 배치할 돈 없다"며 "한국이 10억불 부담해달라"고 말한 배경입니다.

전략무기를 비전략적으로 운용하는 겁니다. 더 기가 막힌 일도 있습니다. 현재 성주 사드 부지에는 미군 100명의 운용요원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 부대 바깥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매 식사 때마다 헬기로 음식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취사 시설이 아예 없기 때문에 그 공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잠도 임시로 마련한 천막에서 잡니다. 국방부가 한전에 레이더 가동에 필요한 고압 전기를 요청하니까 한전은 "불법이라서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항공유로 발전기를 돌리는데 전압이 불안정해서 레이더가 제대로 가동되지도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황교안 대행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가속화한다"고 한 실체입니다. 가속이 아니라 과속입니다. 정상운행이 아니라 갓길로 들어서 사고를 낸 겁니다. 4월 26일 새벽에 150명이 사는 성주 초전면 소성리에 8000명의 경찰이 들이닥쳐 주민을 봉쇄하고 들어 온 사드의 실상입니다.

정말 열 받는 일이지요.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