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콜라 훔치다 붙잡힌 30대는 상이군인이었다

2017-06-24     박수진
Kuala Lumpur, Malaysia - April 6, 2015: Hand holding a bottle of Coca-Cola on the white background. Coca Cola drinks are produced and manufactured by the Coca-Cola Company. ⓒeskaylim via Getty Images

서울 강동경찰서는 편의점에서 빵을 사면서 1800원짜리 콜라를 훔친 혐의를 받는 조모씨(38)에 대해 즉결심판(경미한 범죄사건을 대상으로 하는 약식재판)을 청구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1996년 6월 제1연평해전에서 겨드랑이에 포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한 국가유공자로,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하루에도 2~3차례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매일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매달 나오는 유공자 연금 170만원에 의존해 살아왔지만 그마저도 투자사기에 속아 진 5000만원의 빚을 갚는 데 대부분을 쓰고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매달 110만원을 대출금으로 갚고 남은 60만원으로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나이에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조씨는 자력으로 살아갈 길이 요원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느낀 경찰 관련 단체 및 직원들이 성금 약 200만원을 모아 조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