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2017-06-18     곽상아 기자
U.S. President Donald Trump signs an executive order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U.S. June 15, 2017. REUTERS/Eric Thayer ⓒERIC THAYER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 고위직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미 행정부 고위직으로 하마평에 올라있는 인물 27명을 인터뷰한 결과 대다수는 "변덕스러운(volatile) 상사를 위해 일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들의 경력이나 경험에 혹여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인 클라크는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일하게 돼 영광"이라며 차관보로 임명되면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공식 임명이 연기되자 결국 차관보직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단 정책 방향이 계속해서 뒤집히는 현 행정부에서 자신이 과연 지속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후보들이 많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법무부 고위직책 인사로 하마평에 올랐다는 또다른 인물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을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탓으로 교묘히 돌린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보고 "질렸다"며 "그가 로젠스타인을 '내쳤다'(hung out to dry)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당시 국무부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백악관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변호사라도 고용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라며 트럼프와 관련된 인물들이 법적 공방에 얽혀있는 현실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