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뉴스룸' 봉준호 감독, ‘옥자' 차기작은 ‘최순실'인가요?(ft.손석희)

2017-06-16     김태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고 제작한 ‘옥자’는 이달 29일 넷플릭스의 플랫폼을 포함해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인천 애관극장, 청주 SFX 시네마,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 전당 등 전국의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3대 멀티플렉스는 제외됐다.

봉 감독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고 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극장의 입장에서는 몇 주가 됐든 극장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것 같다”고 상영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멀티플렉스 측은 ‘선 극장 개봉-후 VOD서비스’라는 홀드백 원칙을 유지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넷플릭스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손석희 앵커가 “(전국의 개인)극장에서 성공을 한다면 멀티플렉스에서도 이후에 개봉하지 않을까”라고 묻자 동시개봉의 문제라 끝까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상영논란과 관련된 질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솔직한 면모를 보여 웃음을 더했다.

‘옥자’에 대한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봉 감독의 질문이었다. 그는 “초대 손님도 질문을 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한 뒤 “2016년 10월 24일 7시 59분에 어떤 심정이었느냐”고 물었다. 10월 24일은 ‘대통령-민간인 국정농단’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된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날이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봉준호 감독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다룬 작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봉 감독의 차기작은 일가족이 겪는 소동을 그린 ‘기생충’인데, 자신이 어떤 영화, 어떤 장면을 찍을지 늘 머릿속에 완벽한 그림을 그려놓고 다니는 그가 자신만의 시각을 담은 국정 농단 사건을 스크린 위에 확장해주진 않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