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방선거 : 좌파정당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장악

2015-05-25     허완
Pablo Iglesias, the leader of Spain's new and growing left wing 'Podemos' (We Can) party, salutes the crowd during a meeting with supporters for the upcoming local elections in Madrid, Spain, Friday, May 22, 2015. Spain could be set for a political upheaval in key local elections this weekend, with strong signs that voters fed up with economic crisis and corruption scandals may punish both the ruling conservative Popular Party and the leading opposition Socialists. (AP Photo/Andres Kudacki) ⓒASSOCIATED PRESS

좌파 연합은 2011년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에 항의한 '분노하라'시위를 이끈 지도자들이 모여 만든 세력이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 지금 마드리드)가 시의회 의석 57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했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사회당 등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경우 국민당은 1991년 이후 줄곧 지켜온 '텃밭'인 마드리드를 잃게 된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시장 후보로 내세운 71세의 전직 여성판사 마누라 카르메나 후보는 집권 국민당 후보에 이어 2위로 득표했으나, 연정이 구성되면 마드리드를 이끌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국민당은 지난 선거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반면 좌파 연합을 비롯한 신생정당들은 약진했다.

이런 득표율은 정당 순위로는 1위에 해당하지만 2011년의 38%보다 10%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국민당이 1991년 25% 득표율을 보인 이후 지방선거에서 최소 34% 이상을 유지해온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결과에 가깝다.

중도우파 신생정당 '시우다다노스'(Ciudadanos, 시민)가 6.5% 득표율로 3위에 올랐고 포데모스의 좌파연합이 4위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과 사회당을 합친 득표율은 52%로 2011년 지방선거 합산 득표율 65%에서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긴축 정책에 따른 공공서비스 감축 높은 실업률, 정치인 부패 문제 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양당 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 1월 창당한 포데모스는 창당 4개월 만에 치러진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 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좌파연합을 통해 고른 지지를 확인했다.

한편 이날 투표율은 49%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