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이 "어쩔 수 없이 날 사랑하게 될 줄 알아" 몰래 혼인신고한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017-06-16     곽상아 기자

[업데이트] 오전 11시 48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위조 도장으로 혼인신고' '아들 퇴학 취소' 등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사퇴' 요구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1. 1975년 여성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혼인신고

저는 당시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즉시 깨닫고 후회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 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40여 년 전, 20대 중반 젊은 시절에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알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2. 2014년 탄원서 제출 후 고교 재학 중이던 아들의 퇴학이 취소(안경환 후보자는 당시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였으며, 부인은 해당 학교의 학부모회 임원이었음)

저의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 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했습니다. 그리고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절차에 따라 부모로서 청원의 말씀을 드린 것일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필요하시면 탄원서를 공개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 끝에 결정했을 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3. 여성 비하 논란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4. 향후 거취

칠십 평생을 학자로서, 글쓰는 이로써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 일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입니다.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