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오니스트인 동시에 페미니스트다

2017-06-13     김현유
ⓒFOX NEWS

더 네이션에 “누군가 ‘이스라엘 국가를 지지하고 비판하지 않는 사람이 이 운동에 있을 자리가 있나?’고 말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페미니즘 안에 그럴 자리는 없다. 팔레스타인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여성들의 권리를 지지하거나, 아예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이걸 피해갈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로크 네이션에 사사워를 반박하는 글을 썼다. 사사워의 발언은 모욕적일 뿐 아니라 거짓이라는 내용이었다. 비아릭은 페이스북에 사사워가 시오니즘과 페미니즘은 양립할 수 없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것처럼 쓴 것을 사과했다. “시오니즘을 둘러싼 대화가 너무 멀리까지 가서, 수다스러운 내가 입을 닫고 있을 수가 없었다.” 비아릭은 자신의 좌절을 표현했으며, 지금 나도 그러고 있다. 나는 우리들에 대한 차별에 지쳤고, 사사워처럼 나의 두 정체성, 즉 시오니스트와 페미니스트를 충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가들에게 지쳤다.

이스라엘에 대한 내 입장은 간단하지는 않다. 사회정치적 현실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진보적 시오니스트인 나는 리쿠드나 네타냐후를 지지하지 않는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대인으로서, 나는 유대인의 고향을 사랑하라고 배우며 자랐고, 우리들의 유일한 진정한 안식처인 이스라엘을 감사히 여기라고 배웠다. 학자로서 나는 이스라엘을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 국가라고 칭찬하기 때문에 내 시각은 더 복잡해진다.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페미니스트로서 이스라엘이 여성과 LGBTQIA 인권에 대해 진보적인 자세를 취한 것을 높이 산다.

이 낙인들 뿐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사고방식 역시 불편하다. 마치 복잡한 도덕이 없는 진공에서 만들어진 사고방식 같다. 이중 잣대를 낳지만 그 어떤 통찰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여성이 자기 생각을 말하면 화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남성이 의견을 말하면 지적이고 솔직담백한 것이 된다. 이스라엘은 주위 국가들에게 끊임없이 파괴의 위협을 받지만, 이스라엘이 골리앗, 가해자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의 동서남북에 있는 국가들에서 인권 침해가 일어나는데, 페미니즘과 시오니즘이 양립할 수 없다고 누군가 내게 말한다는 건 어처구니가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사람들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지, 어느 한쪽을 악마화하는데 집중해서는 안 된다. 비교적 더 심한 인권 침해에 대해 중동 전체를 악마화할 게 아니라면 말이다.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인종을 청소하는, 아파르트헤이트 국가라고 부르지만, 이스라엘은 인접국들에 비해 더 다양한 민족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와는 달리 헌법에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 안에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건 세계 대부분이 그렇다. 그러나 유대인 국가만을 콕 찍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심하게 비판하는 것은 이중 잣대가 사람들에 대한 우려가 아닌, 반 유대주의임을 보여준다.

유대인들은 억압과 차별의 역사를 겪었지만, 사사워와 같은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남았다. 내가 내 몸에 대한 선택을 할 권리가 있듯, 내 정신에 대한 선택을 할 권리 역시 내 것이다. 나는 유대인 국가와 동료 여성들을 선택한다. 이 두 가지가 양립 못할 것은 없다.

허프포스트US의 Yes, I Can Be A Zionist And A Femini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