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에서 성소수자 대학생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지고 있다

2017-06-12     김현유

긍정적 분석을 내놓았다.

연합뉴스는 12일 서울 주요대학의 온·오프라인 게시판에서 이런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각 학교 학생들의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페이지인 '대나무숲'에는 이런 제보들이 최근 늘어난 추세로, 연합뉴스는 대선 기간이던 4월 25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발언한 이후 시작됐다고 전했다.

대선 토론 이후 부모님과 동성애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조물주의 실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게이 남학생.

대선 토론 이후의 심경을 제보한 동성애자 학생 세 사람.

대선 토론 이후 '존재를 부정당했다'고 제보한 학생. 이어서 성소수자에 대한 상반된 의견이 게시됐다.

해당 자보에는 서로에게 첫 번째 남자친구가 된, 사귄 지 한 달 된 어린 연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들은 친구들에게 연애한다고 자랑을 할 수 없고, 학교에서 손을 잡고 산책할 수도 없었다. 놀이공원에서 안고 뺨에 뽀뽀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는 내용에 이어 대자보는 "존재의 부정이란 무겁고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라며 "우리는 남들처럼 사랑하고 싶었을 뿐, 그뿐이다"라고 말한다.

연합뉴스는 대선이 끝난 뒤 잠잠해졌던 동성애자 학생들의 제보는 지난달 24일 육군 법원에서 동성애자 장교가 군형법 92조의6 추행죄 위반을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다시 이어졌다고 전했다. 제보된 게시물들은 동성애 혐오 분위기에 대한 절망스러운 심정을 담고 있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이슈가 터져서 소수자 문제가 대중과 만났을 때 사회적 변화가 일어난다. 이때 소수자 집단에서 이성적인 비판 글과 감성적인 고백 글이 교차하는 현상은 대중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끌어낸다"고 진단했다.

2017.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