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다 엄마가 알아서"...‘도둑놈', 현실풍자 끝판왕

2017-06-11     김현유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는 아버지 강성일(김정태 분)을 잃게 된 강소주(서주현 분), 비리의 온상이었던 교장을 몰아낸 장돌목(지현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돌목은 이윤호와의 펜싱경기가 승부조작이었음을 검찰에 고발했고, 동시에 홍미애와 학교 교장의 비리까지 세상에 폭로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장돌목은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학우들을 모아 교장이 물러갈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 장돌목을 괴롭혔던 교장과 여선생은 장돌목이 폭로한 불륜 사진 때문에 망신을 당했고, 교장 또한 비리 때문에 검찰행을 면치 못했다.

그동안 의문을 자아냈던 김순천(이주실 분)과 권정희(이정은 분)의 정체도 밝혀졌다. 이들은 백산 선생과 뜻을 함께한 독립투사의 자손들과 백산 선생의 지도를 찾고 있었다. 권정희는 강성일이 백산의 지도 존재를 알고 있던 강성일을 추적하다 장판수(안길강 분)와 장돌목 부자와 만나게 됐다. 독립투사의 후손들과 지도의 이야기가 다시금 전개되는 순간이었다.

이 “엄마가 다 알아서 했다”와 “잘 모르겠다”로 일관된 이윤호의 모습은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정유라 입국 장면과 비슷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해맑은 표정으로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정유라의 모습과 술에 취해 기자들에게 “내가 말하겠다. 나는 잘 모르겠고 다 엄마가 알아서 했다”고 말하는 이윤호의 모습은 상당히 닮아 있었다.

하지만 사이다도 있었다. 이런 권력의 갑질 사이에서도 장돌목은 결국 교장을 몰아내고야 말았다. 그동안 비리 때문에 장돌목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교장의 비참한 말로는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때에 맞는 ‘사이다’ 통쾌함과 시국 풍자는 ‘도둑놈 도둑님’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