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가 완전히 해체되는 데는 최소 15년이 걸린다

2017-06-09     박수진
TO GO WITH 'SKorea-nuclear-energy,FOCUS' by Lim Chang-WonThis photo taken on February 5, 2013 shows South Korea's nuclear power reactor, Shin-Kori 1and 2 called APR-1000, in Gori near the southern port of Busan. South Korea has big plans to become a major nuclear energy player, but they are unfolding at a time when the global industry is under intense scrutiny after the 2011 Fukushima disaster. AFP PHOTO / JUNG YEON-JE (Photo credit should read JUNG YEON-JE/AFP/Getty Images)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1호기는 18일 밤 12시 영구 정지된다. 1977년 6월19일 최초 임계에 도달해 30년의 운영허가와 10년의 연장기간이 끝나는 시점이다.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국내 첫 폐로(廢爐) 사례로 남게 된다.

해체 준비(2년 이상) + 사용 후 핵연료 냉각·반출(5년 이상) + 제염(방사성 오염물질 제거) 및 철거(8년 이상) + 부지 복원(2년 이상) 등 4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원자로 가동 중단 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해체계획서' 승인을 받아 약 5년 간 사용후핵연료의 냉각·반출 작업이 진행되고, 이후 방사성 물질을 없애는 제염 작업이 약 8년 간 이뤄진다.

부지토양 건물 표면 오염을 제거하는 '부지 복원' 작업까지 모두 완료하려면 앞으로 최소 15년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설명이다.

토양을 자연 상태로 완전 복원하려면 30~40년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1967년 영구정지된 미국의 한 원전은 완전 해체에 42년이 걸렸다. 더구나 국내 해체 작업이 처음 이뤄지는 만큼 15년내 해체 완료가 예상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해체 과정에서 최대 관건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다. 방사능 오염도에 따라 중·저준위 폐기물은 경주방폐장으로 보내면 되지만 방사능 농도가 높은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는 현재 처리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심은 고리 1호기 부지 이용 방안이다. 현재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이지만 공원·녹지로 활용하자는 의견부터 원전 안전성을 위한 교육·연구시설로 쓰자는 제안까지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 최초 해체는 건설-운영-해체-폐기물 관리라는 전(全)주기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안전한 원전 해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