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득표율 41.4%'에 대한 민주당의 자체 분석 결과는 흥미롭다

2017-06-03     곽상아 기자
SEOUL, SOUTH KOREA - MAY 09: South Chungcheong governor An Hee-jung kisses South Korean President-elect Moon Jae-in, of the Democratic Party of Korea, at Gwanghwamun Square on May 9, 2017 in Seoul, South Korea. Moon Jae-in declared victory in South Korea's presidential election, which was called seven months early after former President Park Geun-hye was impeached for her involvement in a corruption scandal. (Photo by Chung Sung-Jun/Getty Images)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20%대의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을 쌓아올려 30%대에 진입한 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는 옛 새누리당 부동층으로까지 확장해 5·9 대선에서 승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 41.1%의 ‘구성비’를 이렇게 추정했다.

정의당으로도 갈 수 있는 ‘정권교체 민주당 지지 부동층’은 6.9%포인트, 탄핵에 찬성하며 옛 새누리당에서 넘어온 부동층은 6.8%포인트, 국민의당에서 넘어온 부동층은 1.9%포인트로 추정했다. ‘문재인 핵심·기본 지지층’ 25.5%에 더하면 최종 득표율 41.1%가 나온다.

이번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을 기준으로 ‘2개의 운동장’에서 경기가 따로 열렸다고도 했다. 대통령 당선이 목표인 ‘1부 리그’와 야권 대표를 결정하는 ‘2부 리그’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문 대통령은 ‘이게 나라냐’는 촛불의 큰 물음(빅 퀘스천)에 ‘나라다운 나라’로 응답한 촛불민심의 대변자”라며 “민주당은 촛불혁명에 동감해 정치적 고향을 떠난 촛불 부동층이 안주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시 ‘고향’을 찾은 태극기 부동층의 공감까지 받을 수 있는 화이부동의 패치워크(여러 가지 색상과 무늬 소재의 작은 천 조각을 꿰매 붙인 것) 정당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번 대선에서 세대 투표 경향이 뚜렷해졌지만 “세대 내 다양성이 상당히 커졌다는 긍정적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를 보면 20대의 17.9%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3.2%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2.7%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했고 50대에서도 5년 전 34.7%에 그친 문재인 대통령이 36.9%로 1위를 차지하는 등 표 쏠림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윤 센터장은 “지역이든 세대든 특정 구도에 의해서만 반응하면 정치세력은 노력하지 않는다”며 “우군이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정당들의 변화 노력이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