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결산] 매력 잃은 사우스햄튼, 퓌엘의 아쉬운 첫 시즌

필자가 생각하는 사우스햄튼은 빠르고 공격적인 팀, 강팀 킬러의 면모가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사우스햄튼은 그동안의 매력을 잃은 듯한 아쉬움을 보였다. 클로드 퓌엘 감독의 첫 시즌이기에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당시 좋았던 팬들의 여론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시즌 결산 두 번째 이야기! 오늘은 필자의 프리미어리그 첫 중계팀이기도 해 더 애착을 갖고 지켜봤던 사우스햄튼을 다뤄본다.

2017-05-30     임형철
ⓒReuters Staff / Reuters

필자가 생각하는 사우스햄튼은 빠르고 공격적인 팀, 강팀 킬러의 면모가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사우스햄튼은 그동안의 매력을 잃은 듯한 아쉬움을 보였다. 클로드 퓌엘 감독의 첫 시즌이기에 더 많은 기대를 받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당시 좋았던 팬들의 여론은 대부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시즌 결산 두 번째 이야기! 오늘은 필자의 프리미어리그 첫 중계팀이기도 해 더 애착을 갖고 지켜봤던 사우스햄튼을 다뤄본다.

# 소튼의 새 사령탑, '클로드 퓌엘'은 누구?

퓌엘 감독의 지도력이 국제적인 조명을 받은 건 최근이었다. 중위권 팀에 머물던 OGC 니스를 구단 최고 성적인 리그 4위까지 두 차례(2012-13, 2015-16)나 끌어올리면서 유럽 주요 리그 팀들의 이목을 끌었다. 퓌엘 감독이 팀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긴 시간 동안 공격적인 압박과 역습 전략의 스타일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고, 어린 선수를 지속해서 발굴하면서 팀의 새로운 주축들을 키워냈다. 퓌엘 감독의 꾸준한 공과 구단의 노력이 빛을 발한 2015-16 시즌, 니스는 다시 한번 리그앙 4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네 시즌 동안 퓌엘 감독이 니스에서 이룬 과정과 결과는 사우스햄튼 보드진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퓌엘에 의해 찾아온 스타일 변화, 그러나 매력 잃은 사우스햄튼

스타일의 변화가 찾아오니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동안 사우스햄튼이 보여준 강팀 킬러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시즌 사우스햄튼이 리그에서 최종 순위 기준 6위 이상의 팀과 붙었을 때의 결과는 4무 8패다. 리버풀과 가진 두 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극강의 전원 수비를 통해) 모두 0대 0으로 비긴 것, 시즌 막바지에 리그에 대한 동기부여를 잃은 맨유와 0대 0으로 비긴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상위권 팀을 상대로 무너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성적표다.

" 사우스햄튼은 EFL 리그 1(3부)에서 7위를 기록한 2009-10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1부)에서 6위를 기록한 2015-16 시즌까지 해마다 더 좋은 리그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8위에 머물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결국, 7시즌 동안 이어진 사우스햄튼의 대단한 상승세는 끝났다. "

퓌엘 감독에게 시간이 더 필요할 수는 있다. 니스에서도 완전한 팀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퓌엘 감독의 첫 해외 진출 시즌이기도 하니 분명 어려움은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퓌엘 감독의 팀은 시즌 후반기에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탈락과 EFL컵 우승 실패 후 발생한 동기 부여의 문제였다.

최악의 후반기를 보낸 후 퓌엘 감독을 향한 팬들의 여론은 더 나빠졌다. 포체티노와 쿠만 감독의 시기를 거쳐 더 굳건해진 사우스햄튼의 스타일이 퓌엘 감독에 의해 무너진 것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컸다. 긴 시간 리그앙에서 증명한 지도력과 니스에서 보여준 성과 때문에 퓌엘 감독을 향한 개막 전 기대치는 상당했다. 하지만 퓌엘 감독은 자신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채 아쉬운 해외에서의 첫 시즌을 마쳤다.

해마다 거침없는 상승 가도를 달렸던 사우스햄튼, 그러나 이번 시즌은 잠시 본연의 매력을 내려놓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가오는 시즌은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단 퓌엘 감독이 정상적으로 소튼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그 여부부터 이목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