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강연에서 잇따라 5·18 왜곡·폄하 발언이 나왔다

2017-05-30     김도훈

극우 성향의 건국대 이용식 교수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가 아니라 ‘빨간 우의 남성의 타격 때문에 숨졌다’고 주장하면서 백 농민 주검이 있던 안치실에 무단침입까지 했던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학내 한 특강에서 “(5·18 당시) 인민군 특수부대 600명이 내려왔다”는 주장을 펼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내 구성원 대상의 이날 특강은 건국대 법인이 출연한 상허문화재단 주최로 열렸다. 이 교수는 강연에서 ‘백남기 농민 사인’에 관한 자신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국의 좌경화’를 규탄하다가 이런 발언을 했다.

이용식 교수가 지난 28일 '국민TV'와 인터뷰하는 모습. 국민TV 제공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5·18 당시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했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데 이어 2013년 광주광역시에 보낸 공문에서 이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 1월 5·18기념재단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비밀해제한 문건 내용을 공개하며 ‘북한군 침투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만원 박사 책 등 여러 자료를 참고로 사견을 말했다”고 해명했다.

강 이사는 29일 '한겨레'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부 세미나이고 많은 자료를 참고한 것이고 외부에 해명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건국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5·18이 왜곡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건국대 교양 과목을 강의한 강사도 수업 도중에 ‘북한이 5·18에 개입되어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과 연관되어 있는 노래’라고 주장해, 건국대는 해당 강사에게 더는 강의를 맡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