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 현장에 있던 노숙인이 '영웅'으로 떠오른 사연

2017-05-24     곽상아 기자

영국 북부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 현장에서 부상자들을 도운 노숙인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CNN에 따르면 주인공은 전날 사건이 일어난 실내 경기장 '맨체스터 아레나' 인근에 있던 노숙자 스티븐 존스다. 존스는 폭발 사실을 인지한 뒤에서 현장에서 도망치지 않고 부상자들을 도왔다.

존스는 부상자들의 몸에 못이 박혀 있었으며, 어린아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존스는 "우리 모두 사람이고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우려는 본능이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한 행동이다"라며 "우리는 부상자들의 팔과 물건에서 못을 빼냈다. 그중에는 얼굴에 못이 박힌 소녀도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돕지 않았더라면, 그들을 버리고 도망친 내 자신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스의 이타적인 행동은 온라인에 확산됐고, 다이앤 무어라는 여성은 모금 사이트 '저스트 기빙'(Just Giving)을 통해 존스의 주거지를 구해주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국 시간 오전 11시 기준 모금액은 목표지인 1만5000파운드(약 2192만원)에 가까운 1만4751파운드까지 모였다.

존스의 행동은 맨체스터 내 노숙자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새롭게 선출된 맨체스터의 앤드 번햄 시장은 그의 수입의 15%를 노숙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