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남성에게도 신체 긍정 운동이 필요한 이유

2017-05-18     김도훈

신체를 의식하는 게이 남성들의 세계는 이런 식이다. 우리 하위문화에는 젊음, 체격, 섹스의 신들에 충성을 맹세하는 이런 격언들이 가득하다. ‘이성애자 기준에 마른 건 게이에겐 뚱뚱한 것’, ‘지방과 여성은 안 된다’, ‘25살이면 이미 45살인 것이다.’ 등이다. 이런 말들은 게이 커뮤니티에 범람하는 비현실적인 신체 표준과 기대를 보여준다. 상의를 입지 않은 바텐더의 멋진 가슴 근육, 얼굴이 나오지 않은 그라인더의 식스팩 사진, 게이 남성을 현대의 아도니스로 묘사하는 매체에서 이것을 볼 수 있다. 육체적 모습은 현대 게이 남성의 자아 의식의 중심 요소가 되었고, 이러한 기대의 무게 아래 우리는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게이 남성들은 신체에 대한 불만족과 신체 이미지 장애를 가진 비율이 상당히 높으며, 섭식 장애 비율은 이성애자 여성과 비슷하다고 한다. 게이 남성들은 체격을 바꾸기 위해 다이어트, 금식, 구토, 지나친 운동을 할 확률이 높고, 게이 성 지향은 남성 섭식 장애의 큰 위험 요인으로 분류된다.

하위 문화 안에서의 날씬함에 대한 기대와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 게다가 남성과 성적으로 관련을 맺은 사람은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의 외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흔한 믿음 때문에 외모에 더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외모에 집중하는 문화다.

게이 남성들이 생각하는 애인의 신체 이미지 선호와 섭식 장애 증상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참가자들의 현재 신체 이미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신체 이미지와 현재의 신체, 파트너를 가질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신체가 되어야 할지의 차이를 비교했다. 이 연구에 참가한 게이 남성들이 생각하는 실제 몸과 파트너를 가질 수 있을 정도의 몸 사이의 차이는 현재 몸과 이상적인 몸의 차이보다 훨씬 컸다. 게다가 파트너 신체 이미지 선호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여러 가지 섭식 장애와 관련이 있었다. 우리는 파트너를 얻으려면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멋진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게다가 우리는 그런 몸을 얻으려고 위험까지 무릅쓰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 뷰티’ 캠페인부터 타린 브럼핏의 다큐멘터리 ‘임브레이스’까지, 여성들이 비현실적 신체 기대에 맞서 싸우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 여성들은 미와 건강에 대한 사회의 기준을 다시 정의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미의 기준이 미치는 해로운 영향이 촉매로 작용해 활동가들은 어떤 신체라도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게이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신체 이미지 압력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것 같다.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우리 중에는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생을 체육관에 갇혀 살지는 말기로 하자.

허핑턴포스트US의 Why Gay Men Need A Body Positivity Movement, Too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