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소라넷' 사이트 운영자를 붙잡은 사연

2017-05-16     곽상아 기자

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30대와 이를 도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안아무개(33)씨를 구속하고, 임아무개(33)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를 판매하려는 안씨에게 접근해 검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안씨는 2013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서버를 두고 가입 회원만 121만여명에 달하는 음란물 사이트 ‘AVSNOOP.club’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루 평균 12만여명이 찾던 음란물 사이트는 회원을 1~9등급으로 나눠 관리하며 등급이 낮은 회원은 음란물 접근을 제한해 1만~10만원의 요금을 결제하도록 유도하고, 음란물을 게재하면 회원 등급을 올리는 등의 수법으로 운영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회원들이 경쟁적으로 인기 음란물을 올리면서 모두 46만여건의 음란물이 게재됐고, 안씨는 현금 결제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문화상품권이나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2만명의 회원을 두고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를 운영해온 업자 안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2013년 12월부터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안씨는 사이트 이용요금과 광고비 등으로 17억원을 벌었다.

경찰은 안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 지갑(코드) 14개를 확인하고, 현재 시세 4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216비트코인(BTC)을 압수하고, 함께 발견된 현금 2700만원과 1억 상당의 고급 외제차량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압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범죄 확정판결 이후 현금화해 국고로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