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유전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큰 문제인 이유

2017-05-12     김도훈

동성애자들은 지역 사회에서 지도자, 종교인, 발명가, 예술가, 정치가, 굉장히 중요한 사회 개발자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종교적 이상으로 인해 모든 것을 깔끔히 분류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해진 이래 시각의 변화가 생겨,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의 관계가 아닌 모든 관계는 불경하며, 그러므로 달갑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고, 죄악이라는 생각이 생겨났다.

일부 남성과 여성들이 동성애자가 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 어려운 현상에 대한 답을 우리는 찾고 있다.

같은 성기를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이 있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

우리가 유전자를 찾으려 하는 건 치료제를 찾기 위함인가?

잠시 오타쿠 같이 말해보자면, ‘X-멘’을 보라.

많이 듣던 이야기인가?

나는 누군가를 동성애자, 탑, 바텀, 여성적, 남성적으로 만드는 유전자를 찾는데 소중한 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제저벨은 최근 ‘바텀으로 태어났다’(Born To Bottom)이라는 기사를 내, 토론토에서 있었던 연구 등을 분석하여 왜 어떤 남성이 탑이 되고 바텀이 되는지를 파헤쳤다. 이 글을 쓴 사람이 흥미를 느낀 것은 분명하나, 글에서는 약간의 혐오감이 느껴졌다. 어쨌든 이 글은 무의미하다 느껴진다.

솔직히 나는 대체 왜? 를 묻는 게 더 나은 질문 같다. 왜 누가 이렇게 되었는지에 그토록 관심을 갖나?

왜?

심지어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 피부색, 나이, 드러나는 남성성과 여성성 등으로 분리가 일어난다. 게이 남성 중 일부 하위 집단은 자신들이 다른 하위 집단들보다 우월한 척 행세한다. 종교적 믿음이 다른 사람들. 이성애자들 등 온갖 다른 집단에 스스로를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정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집단을 깔아뭉개야 하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인구 과잉에 대처하는 자연의 방법이라는 말도 있었고, 미국인의 5% 정도에 ‘영향을 주는’ 무작위적 발생이라는 말도 있었다. 왜 동성에게 끌리는 사람과 이성에게 끌리는 사람이 있는지, 그 이유는 우린 영영 모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가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삶은 미스터리고, 우리가 게이이든 이성애자든, 돈이 많든 가난하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우리는 선하고 친절하고 서로를 아끼는 사랑을 품은 사람이 될 기회가 있다. 옳은 것을 위해 싸우고, 이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Finding The Gay Gene Is A Big Proble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