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이기기 위한 5가지 방법

초미세먼지는 워낙 작아 폐포까지 내려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래도 입보다 코로 숨을 쉬면 확실히 많이 걸러진다. 프랑스 국립직업병연구소에서 1993년 발표한 자료를 보자. 미세먼지가 폐 등 흉강에 침투한 양과 폐포까지 내려가 쌓인 양을 운동강도와 호흡방식에 따라 비교했다. 동일한 중간 강도의 운동이라면 입으로 숨을 쉴 때 코로 숨 쉴 때보다 서너 배 이상 많은 미세먼지가 폐포까지 내려가 쌓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대부분 코로 숨 쉰다. 그러나 입으로 숨 쉴 때가 있다. 바로 운동할 때다.

2017-05-04     비온뒤
ⓒ뉴스1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가 걱정스러운 이유다. 근본적인 대책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중국 등 국가 간 긴밀한 협조다. 그러나 당장 속 시원한 해결 방안은 나오지 않을 듯하다. 그렇다면 한반도를 뿌옇게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 쓰나미에서 현실적으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비온뒤가 단 1%라도 도움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봤다.

1. 식물을 활용하자

가장 효과가 적은 나무는 은행나무였다. 한 그루당 14밀리그램밖에 없애지 못했다. 넓은잎삼나무와 35배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두 번째로 효과가 적은 나무는 버즘나무의 17밀리그램이었다. 우리나라 가로수에서 흔히 보는 은행나무와 버즘나무가 미세먼지에 관한한 낙제점이란 소리다.

2. 비타민 B가 도움된다

그런데 실험결과 비타민 B 투여군은 비투여군에 비해 심박수는 150% 감소했고 백혈구 숫자도 139% 감소했다. 이 연구는 잘 짜여진 대규모 임상연구가 아니다. 10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파일롯 연구에 불과하다. 미세먼지 방어효과를 심박수와 백혈구 숫자로만 단순 비교한 것도 문제다. 그러나 비타민 B는 약이 아닌 식품이다. 부작용을 걱정할 이유가 없다. 종합비타민제 안에 다량으로 들어있다. 게다가 한 알에 수백원에 지나지 않아 값도 싸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면 나의 건강을 위해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3. 코로 숨 쉬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 코로 숨 쉰다. 그러나 입으로 숨 쉴 때가 있다. 바로 운동할 때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운동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실제 마라톤 등 운동은 5배나 평소보다 많은 호흡을 한다. 미세먼지를 자신의 폐포 안으로 꽉꽉 채워넣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면 모든 학교와 단체에서 야외활동과 운동을 강제로 중단해야 한다. 마라톤 대회도 마찬가지다. 운동이 필요한 사람은 가급적 실내에서 하도록 하자.

4. 외출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자

미세먼지 제거용 마스크는 매우 민감하다. 정전기 섬유를 필터로 사용하므로 세탁이나 구부리거나 만지는 동작에 쉽게 손상된다.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을 물어보았는데 비온뒤에 어떤 업체도 답변을 주지 않았다. 자신이 없다는 소리다. 때가 묻어도 세탁하면 안된다. 자주 구부리지 말고 원래 모양 그대로 사용하는게 좋다.

5. 물과 친하게 지내자

외출 후 생리 식염수로 코 속에 쌓인 먼지를 씻어주는 것도 좋다. 약국 등에서 산 생리식염수를 손바닥에 담았다가 코로 들이마신 뒤 입으로 내뱉는 동작을 서너차례 반복하는 것이다. 생리식염수는 0.9% 소금물이므로 체액과 농도가 같아 콧속 점막을 전혀 자극하지 않는다. 수영장에서 물에 빠졌을 때처럼 코가 찡긋하게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