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날 용감하다고 하지 마세요

2017-04-25     김태성

필자 리사 콕스는 카피라이터, 연설가, 저자다.

누구의 목숨을 구하지도 않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지도 않았다. '용기'라는 단어와 아무 상관이 없는 상황이다.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그냥 운동하는 중이었다.

내 휠체어가 그 이유인 듯싶다. 그런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건 내 입장에선 그냥 일상이다. "별로 특별하지" 않다. 물론 거추장스럽지만, 짐이나 가계, 내 아파트 등 어디서나 활용하는 이동수단일 뿐이다.

날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좋은 의도에서 사람들이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잘 안다. 격려의 말을 보내는 사람들의 심중이 진정한 연민과 걱정으로 가득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장애인 차별에 대한 강의를 할 생각도 물론 없다.

짐에서 운동한 지가 몇십 년은 된다. 그런데 내가 휠체어를 사용하기 전엔 그 누구도 나를 가리켜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장애를 가졌다고 자동으로 용감한 건 아니다. 장애를 느낄 뿐이다.

그런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것 자체는 용기와 아무 상관이 없다.

난 내 삶에 대한 많은 것에 감사하지만, 장애인이란 존재를 칭찬하는 말엔 감사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시각은 사회 전체에 만연하다. 장애인 인권 운동자 스텔라 영은 다음과 같이 이 현상을 설명했다.

물론 이 세상엔 용감한 장애인들도 많다. 하지만 그들이 용감한 이유는 용감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지 휠체어를 탔거나 자폐증세를 가졌거나 팔이 한 개 없거나 등의 이유 때문은 아니다.

내가 정말로 무안하게 느끼는 건 참전용사를 짐에서 만나는 거다. 그들은 실제로 용감했고 또 그 용맹을 증명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참전용사가 근처에 있을 때 누가 날 보고 용감하다고 하면(좋은 뜻인 줄 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앤잭데이를 기념하며 누가 정말로 용감했었고 지금도 용감한지를 혹시 잊을까 봐 이 글은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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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AU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