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북한에서 공연을 했던 록밴드가 이제 남한을 찾는다

2017-04-25     김수빈

'리버레이션 데이'는 5월 1일 오후 7시 전주 돔에서 아시아 초연되며 라이바흐는 오후 9시에 같은 돔에서 평양에서 연주했던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항모전단은 한반도 인근으로 향하고 있고 북한은 항모 따위 바다에 묻어버리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라이바흐는 정치적 촌극과 프로파간다를 두려워하긴 커녕 오히려 그것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그래서 우린 한반도 전체를 집처럼 편안히 느낀다. DMZ 양쪽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친구들과 동료들이 이 으름장 대결을 잘 견디고 있는 이상 우리가 더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공동감독 모르텐 트라비크

"북한에서 열린 라이바흐의 공연은 실제로 우리가 그곳에 가기까지 준비 과정만 1년이 걸렸다. 유럽에서 거의 전부 기획을 하면서 평양에 있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모든 일을 챙겼고, 그러는 동안 언론 요청도 엄청나게 받아서 많은 인터뷰를 하고 세계의 다른 언론에 모두 응대하는 와중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략) 공연을 준비하면서 극도로 일에 집중해야 했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잘못될 수 있는 요소들이 (실제로 몇 차례 위기가 있었다)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내가 북한에 갔을 때 알고 있었던 것은 뉴스에서 보고 들은 것 뿐이었다. 장군이 대공포로 처형을 당했다거나, 지도자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다고 자라농장 지배인을 처형했다는 것 등이다. 거의 그리스 신화처럼 들리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 서양인들은 북한의 프로파간다만큼 강력한 프로파간다 속에 살고 있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물론 북한 사회는 매우 다른 사회이고, 매우 다른 방식으로 일이 진행된다. 하지만 어떤 정보를 접할 때에도 에누리를 감안해서 들어야 한다. 서양 언론에서 표현하는 대로의 정보를 너무 믿으면 안된다."

평양에서의 라이바흐

그런 라이바흐의 '미묘함'이야말로 "라이바흐 외에 다른 어떤 밴드도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이유였다고 트라비크는 설명한다.

라이바흐는 이번 5월 1일 공연으로 '최초로 한반도 양쪽에서 모두 공연을 한 밴드'가 된 다음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영화 페스티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