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모레 개성공단 전격 방문...평화메신저 역할 주목

2015-05-19     남현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ASSOCIATED PRESS

내일 선발대 출발…"한반도 문제, 대화로 해결할 수 있어"

유엔 사무총장, 갈리 이후 22년만 방북…개성공단은 처음

북측 고위급 인사 접촉여부·향후 평양 방문 가능성 주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으로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저는 대화의 힘을 믿고 있다. 대화가 유일하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반도 평화메신저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이날 오전 통일준비위와 조선일보가 개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도 북한 아동들의 발육장애 등을 거론하며 "국제사회의 모든 지원을 촉구한다"면서 대북 인도지원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로 개성공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북 하루 전인 20일에는 선발대가 미리 파견돼 개성공단 내에서의 세부 일정 조정은 물론, 북측 인사와의 면담 여부 등에 대한 협의를 북측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 시절인 2006년 6월 당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교공관장 70여명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반 총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기회에 방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이번 개성공단 방문을 계기로 향후 재임 기간에 평양 방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의 방북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 당장 훈풍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개성공단 담당인 이강우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 등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현장에서는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남식 개성공단관리위원장이 반 총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