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개헌이 통과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한이 더 강해진다

2017-04-17     김수빈
Turkish President Tayyip Erdogan greets his supporters in Istanbul, Turkey, April 16, 2017. REUTERS/Murad Sezer ⓒMurad Sezer / Reuters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선거관리위원회(YSK)를 인용, 이날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찬성 51.4%, 반대 48.6%로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터키 곳곳에선 에르도안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며 개헌안 찬성을 기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국민투표를 두고 "국민들과 함께 우린 역사상 가장 중요한 개혁을 현실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개헌 국민투표 가결에 따라 총리가 없어지고 대신 대통령의 권한이 강화되며 부통령이 신설된다. 대통령에게는 내각 임명권과 해산권이 주어지며 대통령의 정당 참여도 허용된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그러나 찬반 격차가 불과 2.8%p에 그친 상황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온다. 개표와 선거 진행 과정에 모두 공정성 잡음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그간 국민투표가 치러지기 전부터선거가 편파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길거리 홍보물에서부터 언론 보도까지 찬성측에 유리하게 관리됐다는 이야기다.

최소 55~60% 득표율로 개헌안 통과를 내다본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번 선거 결과에 만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 모두 개헌안 반대표가 찬성보다 더 많이 나왔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위원장은 터키 개헌안 통과에 따른 변화는 가능한 광범위한 국가적 합의를 토대로 진행되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