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입학처 관계자들은 최경희와 남궁곤이 정유라의 특혜 입학에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2017-04-13     김수빈
'비선실세' 최순실씨(왼쪽부터), 최경희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유라 특혜 의혹'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4.12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13일 열린 최씨와 최 전 총장 등에 대한 이대입시 의혹 관련 2회 공판에는 이화여대 입학처의 부처장으로 근무했던 윤모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때는 남궁 전 처장이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과 박모 교수로부터 정윤회씨 딸이 지원했다는 말을 듣고 최 전 총장에게 보고를 한 후였다. 남궁 전 처장은 당시 최 전 총장이 정윤회가 누구인지 몰라 설명드리고 왔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한다.

윤 교수에 앞서 증인으로 나섰던 당시 입학부처장 백 교수 역시 남궁 전 처장으로부터 최 전 총장의 선발 지시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남궁 전 처장이 2014년 10월 열린 체육특기생 면접고사 전 면접위원 대상 오리엔테이션에서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요구한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럼에도 남궁 전 처장이 면접위원들이 면접장으로 이동할 때 뒤쫓아오며 손나팔로 "금메달입니다, 금메달"이라고 외쳤고 이에 대해 윤 교수는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됐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평소 흥분을 잘 안 하는 윤 교수가 '처장님이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 '본인이 독립적으로 평가하라면서 면접위원들을 끌어냈는데 남궁 처장이 다시 금메달이라고 소리까지 쳤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고충을 얘기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