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디 함락 : 미국 지상군 투입 압박 거세질듯

2015-05-19     허완
Security forces defend their headquarters against attacks by Islamic State extremists during sand storm in the eastern part of Ramadi, the capital of Anbar province, 115 kilometers (70 miles) west of Baghdad, Iraq, Thursday, May 14, 2015. Islamic State extremists tend to take advantage of bad weather when they attack Iraqi security forces positions, an Iraqi officer said. (AP Photo) ⓒASSOCIATED PRESS

라마디가 17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되면서 미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라마디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어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전투병이 아닌 보안요원을 중심으로 775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하면서 IS 격퇴작전을 처음 시작한 이후 파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대대적으로 감행하며 막대한 전비를 퍼부었다.

하루 평균 작전비용이 85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8일 현재 이미 25억 달러 정도를 쓴 셈이다.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유지와 공습 비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Islamic State 'seizes Iraqi city of Ramadi' - BBC News

오히려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라마디 함락으로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라크 정부군을 도와 라마디를 탈환할 것"이라면서 "IS는 결국 라마디에서 그리고 이라크 전역에서 패배할 것이다. 이라크 정부군은 동맹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라마디를 탈환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이 공습 위주의 현행 IS 격퇴 작전만으로는 탈환을 장담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공화당이 공습만으로는 절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당장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IS 고위 지도자 사살작전 성공에 대해 "최고의 칭찬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라마디를 함락당한 것에 비교하면 이번 습격작전은 거의 지엽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도 전날 CBS 인터뷰에서 "미국의 전략이 IS를 분쇄하고 궁극적으로 패퇴시키는 것이라면 북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는 그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본질적으로 분쇄 전략이 아닌 봉쇄 전략만 실시되고 있다"며 현행 IS 격퇴작전을 비판했다.

New video purports to show Ramadi under ISIS control - 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