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기의 장례식에는 형사들만 참석했다

2017-04-06     박수진

6일 경기도 시흥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오전 5시50분께 경기도 시흥시 한 병원에서 생후 12개월 된 아기가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아기는 지난달 30일 아버지(31)가 ‘자꾸 보챈다’는 이유로 배를 주먹으로 폭행해 장기가 파열돼 5일 동안 앓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인 아기 어머니가 정신적 충격이 심하다고 판단해 여성보호기관에 인계한 상태다.

12개월 된 아이가 보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배를 때리는 등 무자비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가 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시흥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이에 경찰은 숨진 아기의 딱한 사정에 마지막 가는 길이나마 동행하기로 하고 장례를 치러줬다.

영정도 없는 쓸쓸한 장례식에서 형사들은 “하늘나라에서라도 편안하게 쉬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광규 시흥경찰서 형사과장은 “관내에서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 모두가 마음 아파하고 있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형사들이 동행해 장례를 치러줬다”고 말했다. 한편, 아기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시간 친아버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