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아보카도 키우기, 가능할까?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맛과 영양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가 되었다. '아보카도'를 검색하면 레시피와 함께 재배를 시작했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많은 후기를 찾아보면 알다시피 아보카도 키우기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씨앗 발아도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문제는 '열매'다. 발아에 성공을 했으며 3년 이상 잘 키우고 있다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곤 하지만, 열매를 본 사람은 없다. 그들은 왜 아보카도 열매를 얻지 못한 걸까?

2017-04-06     이아롬
ⓒFinestWorks via Getty Images

맛과 영양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마트에서 아보카도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이후로 씨앗을 발아시켜 키우는 것이 요즘은 국내에서도 많이 시도되는 분위기다. '아보카도'를 검색하면 레시피와 함께 재배를 시작했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아보카도를 씨앗을 발아시키는 방법

아보카도 키우기는 해외에서 워낙 인기라 이런 아이템(링크)도 있다.

나무에 달려있는 아보카도의 모습

또 시중에 유통되는 씨앗은 F1일 가능성이 높다. First Filial Generation을 뜻하는 F1 종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잡종으로, 열매를 맺으나 생식기능을 할 수 없는 열매가 대부분이다. 즉 F1종자를 심어도 식물의 형태를 띠지만, 사람으로 치면 불임이 된다는 것. F1종자를 심어 열매를 얻는 방법은 접목이 있다. 그런데 그 접목 시킬 묘목을 구하는 방법은? 아쉽게도 온라인 검색결과(네이버 기준) 아보카도 묘목을 팔고 있다고 나오는 종묘상은 없다.

아보카도 암꽃(위)과 수꽃(아래)

제주에 아보카도 농장이 존재했던 흔적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의 이색관광지이기도 했던 아보카도 농장에 대해 물었더니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사에게서 "초반에 지원사업으로 반짝 시작했다 이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전부 폐업하고, 작물을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기후가 따라준다고 해도 이 정도 규모의 아보카도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마당을 가진 가정을 국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는 않다(사진출처).

#안생겨요 (물론 100% 단정지을 순 없겠지만 말이다.)

아보카도가 미국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멕시코에서는 숲을 밀어버리고 아보카도 나무를 심고 있어 숲 생태계에 위협적이며, 심지어 폭력단들까지 끼어들어 개입하고 있다고. 예전처럼 아보카도를 마트에서 덥썩덥썩 집어들어 사먹어야 할지 고민이 드는 현실이다.

새로운 아열대 및 열대과수, 농진청

* 이 글은 필자의 홈페이지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