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간 기자들이 오직 '카톡'으로 사진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

2017-04-05     박세회

인터넷 접속이 철저히 통제된 곳으로 알려진 북한에서 사진 전송으로 어려움을 겪던 취재진이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카톡'이었다.

인도전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임선주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지에 도착한 남한 취재진들은 경기소식을 담은 사진을 우리나라에 전송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북한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평양 대동강 인근의 양각도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던 방북 취재단들은 인터넷을 접속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카카오톡 PC버전으로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에 매우 의아해 했다.

북한은 100여개 기관이 내부 광케이블로 연결된 '인트라넷'을 사용한다. 다른 나라로 연결되는 '인터넷'은 중국을 통해 개설해 사용하고 있다. 단, 허가받은 소수의 북한 내국인과 외국인에게만 인터넷 접속이 허용되고 있다.

북한에 있는 외국 대사관들은 북한의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을 활용해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모바일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단, 이를 위해선 사전에 북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카카오톡이 가능하다는 것은 북한 당국이 막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일각에서 북한 공작원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북한의 정책적 결정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업무와 무관한 사이트들에 대해 특정해서 이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한편, 지난 4일 오전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추정되는 북한 라디오 방송이 서울에서 방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지역 FM 라디오(97.0MHz)에서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여성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 이 주파수는 사용하지 않는 대역으로 북한 라디오 방송을 막는 우리측의 차단전파 기기가 오작동하면서 북한 라디오가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