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블랙리스트에 영향...이미경 CJ 부회장 대해 ‘OO년' 욕설도"

2017-04-05     강병진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 심리로 이날 열린 김종덕(60·구속)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첫 정식재판에서, 특검은 이런 내용이 담긴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진술서 등을 공개했다. 박 전 수석은 초기 블랙리스트 작성 업무를 하다 2014년 6월 교체됐고, 박 전 수석의 후임인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 관련 업무를 고스란히 넘겨받았다.

이후 조 전 수석은 야당 후보 지지 인사 등에 대한 지원 배제 계획 등을 담은 ‘민간단체보조금 티에프’ 운영 결과를 인수·인계받아 보강했고, 이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저지 등도 주도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특검은 또 최순실씨가 이미경 씨제이(CJ) 부회장을 향해 ‘만든 영화가 좌파라서 OO년’이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는 차은택씨 진술조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특검은 “최순실이 블랙리스트를 보고받고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대통령 주치의였던 이병석 교수와 정기양 교수가 실을 이용해 시술하겠다고 박 전 대통령에게 약속했는데, 김 원장이 협조하지 않자 박 전 대통령이 김 원장을 청와대로 불러들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특검은 정 교수가 박 전 대통령에게 리프팅 실을 이용해 시술하려고 계획하고도, 지난해 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리프팅 시술을 하려고 생각한 적 없다”며 거짓 증언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