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나는 광주사태 치유 위한 씻김굿 제물"

2017-04-03     강병진

전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 서문을 통해 "지금까지 나에게 가해져온 모든 악담과 증오, 저주의 목소리는 주로 광주사태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미 죄인이 된 것"이라며 "면소 판결로 지나갔던 사법적인 판단은 다시 '역사 바로세우기'란 이름 아래 소멸시효까지 정지시키는 특별법 제정과 유죄를 전제로 강행된 재판을 연출해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권력자의 시각에서 보도 내용을 취사 선택했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 반기지 않을 내용들은 보도하지 않았다"며 "사실보도의 내용이 잘못됐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진실과 실체적 진실 사이에는 적지 않은 괴리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대통령은 "국민의 세금을 사용할 수 없었던 재정 사정 때문에 기업인한테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나에게 원죄가 있는 만큼 억울하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5·18 특별법 재판과 병합된 재판에서 뇌물의 개념을 확대해석함으로써 내가 받은 자금은 모두가 뇌물이라는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