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문'은 '어부지리' 전략이다

우(右)희정, 중(中)재인, 좌(左)재명의 구도에서, 문재인 캠프의 대응전략 자체가 '어대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어대문 전략은 애초에 '시한부' 착시 현상이었음을 잊으면 안된다. 경선이 끝나고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그 순간으로 우(右)희정 지지표의 상당 크기는 '오른쪽'으로 가고, 좌(左)재명 지지표의 상당 크기는 '왼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2위 후보로 표가 이동하는 동아일보의 상세 여론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우(右)희정의 오른쪽이 '안철수'이고 좌(左)재명의 왼쪽이 또한 '안철수'이다.

2017-03-31     최병천
ⓒ뉴스1

여론조사를 했다. 결과가 흥미롭다. 문재인 41.7%, 안철수 39.3%이다. 2.4% 포인트 차이밖에 안되는 초박빙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5자구도이다. 5자구도의 결과는 △문 전 대표 36.8% △안 전 대표 25.7% △홍 지사 8.9%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5.5% △정의당 심상정 대표 3.2% 순이었다. 5자구도에서 문재인 후보는 36.8%, 안철수 후보는 25.7%이다. 10.1% 차이가 난다.

안철수-유승민이 단일화를 할 경우 어떻게 될까?

만일 안-유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즉각 '초박빙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게 내 전망이다. (*나는 안-유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의 한국정치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었다. 나는 그것을 '일당제하의 다당제'였다고 표현한다. 우(右)희정, 중(中)재인, 좌(左)재명의 후보 구도가 다른 정당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을 빨아들이며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어대문 전략은 애초에 '시한부' 착시 현상이었음을 잊으면 안된다.

우(右)희정, 중(中)재인, 좌(左)재명의 구도에서, 문재인 캠프의 대응전략 자체가 '어대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어대문 전략은 애초에 '시한부' 착시 현상이었음을 잊으면 안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2위 후보로 표가 이동하는 동아일보의 상세 여론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우(右)희정의 오른쪽이 '안철수'이고 좌(左)재명의 왼쪽이 또한 '안철수'이다. (*물론, 동아일보 여론조사의 상세 내역을 보면, 문재인 후보에게도 많은 표가 넘어간다.)

우(右)희정을 지지하던 유권자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보수층, 50세 이상의 호남유권자층, 중도층 일부였다. 좌(左)재명을 지지하던 유권자는 '유능함-강함-추진력' 여부를 중시 여기는 일부의 중도그룹이 있었다. 이들 유권자들은 서로 오른쪽, 왼쪽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상이하다.

어대문 전략, 아니 어부지리 전략은 사실상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대문 전략, 아니 어부지리 전략은 사실상 '요행'을 바라는 것과 같다. 상대방의 지형변화에 따라서 지지율은 출렁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접근의 최대 문제점은 집권 이후가 될 것이다.

즉, 애초에 '집권'이 목표가 아니라, '성공하는 통치의 경험'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 정도의 포부를 가져야만, 노무현-김대중 전직 대통령 두명의 죽음 그리고 전국민적 촛불항쟁을 통해 재집권하는, '민주정부 3기'의 역사적 미션에 부응한다.

4월 3일 후보확정 직후부터 5월 9일까지, 불평등과 경제성장 문제를 중심으로 '이슈를 주도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문재인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50대 유권자와 60대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의제를 적극 제기해야 한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