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부부는 세 남매를 입양하고 행복을 얻었다

2017-03-20     김도훈

로스 앤젤레스에 사는 젊은 두 게이 남성은 2012년에 위탁-입양 훈련을 마쳤다. 트립과 테리는 당시 각각 28세, 30세였다. 대학교 졸업반 때 만나 6년 동안 사귀다가 2010년 8월 21일에 결혼했다.

2단 침대를 산 다음부터 형제를 찾기 시작했다.

위탁 양육을 고려하는 미래의 아버지들에게 트립과 테리는 준비를 잘 하라고 조언한다. 그들은 가장 좋은 위탁 기관이 어디인지 충분히 찾아보지 않았고, 구글 검색을 해보고 가능한 첫 번째 기관에 등록했다고 인정한다. 이들은 또한 아이들이 법원 지정 특별 변호사(CASA; Court Appointed Special Advocate)가 있는 것이 아주 좋다고 말한다. 학대당하고 도외시된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CASA의 역할이다. 정보를 모으고, 판사에게 추천하고 아이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처리되게 한다. “이 과정 중 법원에서 아이를 대표하는 사람은 CASA뿐이다.” 트립의 말이다.

2012년 5월초에 트립과 테리가 훈련을 끝내자 다음 날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훈련 프로그램만 마쳤을 뿐인 테리와 트립은 빗발치는 전화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느꼈으며, 이렇게 빨리 매일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느냐고 묻자 기관에서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트립은 “5월 16일에 전화하세요.”라고 말했다.

10세 크리스와 6세 알렉스가 그 날 밤 집에 오자 테리와 트립은 영어를 할 줄 아는 똑똑한 아이들을 만나서 놀랐다. 알고 보니 경미한 특수 아동이었다. 트립과 테리는 그 날 저녁의 그 순간을 자신들의 가족의 시작으로 생각한다.

현재 알렉스는 10세, 크리스는 14세, 캣은 17세다. 아이들을 하나하나 묘사해 보라고 했더니 트립과 테리는 이렇게 말했다.

크리스는 재미있고 잘생겼고 다정하고 호감이 가며, 창의적이고 매력적이다. 골머리를 썩게 만드는 십대다. 크리스는 매일 하루 종일 게임을 하고 슈퍼히어로 드라마와 영화를 하고 싶어 한다. 크리스는 우리 가족의 심장이며 없을 땐 무척 보고싶다.

캣은 깊은 열정을 지녔고, 충실하고 창의적이며 에너지가 넘친다. 메이크업과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좋아한다.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모두가 자길 좋아하길 바란다. 춤과 노래를 잘하고 온라인 블로그에서 식욕 이상 항진증, 학교에서 적응하기, 남자 아이들의 관심 받기 등의 문제를 두려움없이 털어놓는다. 내가 더 열심히 사랑하고 더 깊이 생각해야겠다고 느끼게 만든다.”

알렉스와 크리스가 왔던 첫 해에는 테리의 어머니 안나가 자원봉사자로 알렉스의 교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경미한 발달지체가 있는 알렉스는 성질을 부리며 가끔 수업을 방해할 때가 있었다. 트립과 테리는 둘 다 전시간 근무하기 때문에 갈 수 없을 때가 많아서, 안나가 가다 보니 1년 동안 수업 보조를 하게 되었다.

둘 다 연극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테리는 뮤지컬 작가 겸 작곡가였다가 교사가 되었고, 트립은 10년 동안 배우였다), 지금은 이사 및 창고 보관 업계에서 일한다. 십대 두 명, 열살박이, 여러 사업을 하는 트립과 테리는 바쁜 사람들이다.

“왜 위탁 양육을 하나?”라는 질문을 받으면 트립과 테리는 “부모들에게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에겐 부모가 필요하다.” 그들은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고 한다. 트립은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멋진 아이들 셋과 가족이 되었다.”라고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Happiness Is Adopting A Sibling Group Of Thre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