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7 아트 바젤 홍콩 'BMW Art Journey'의 주인공, 애비게일 레이놀즈와의 대화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미 사라진, 한 때 훌륭했던 도서관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실크로드는 잘 알려진 공간이고, 유럽과 다른 대륙을 연결하는 개방적이고 또 그 모든 공간과 문화의 연결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곳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도서관들이 많이 있었다. 실크로드는 문화와 교류의 측면에서도 중대하고 고귀한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다. 문화적 교류 역시 실크로드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풍성한 문화적 결실을 가져왔다. 최근의 고립주의나 국가우선주의를 자초하거나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단절하는 사례들을 볼 때, 과거의 역사를 다른 형태로 표출되는 양상이기에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점을 연결해내는 선(line)이 좋다.

2017-03-20     전종현

그 중 BMW는 얼마 전부터 'BMW Art Journey'라는 프로젝트로 색다른 지원을 감행 중이다. BMW Art Journey는 아트 바젤 홍콩과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의 신진 예술가 섹션에 출품한 아티스트 중 각 에디션 별로 세 명을 먼저 선정해 전시장 내 BMW 라운지에서 개최되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숏 리스트를 발표하고 페어가 끝난 후엔 최종 수상자 한 명을 뽑아 반 년 정도의 여행을 후원하며 그 결과물을 이듬해 해당하는 아트 바젤 에디션에서 발표하는 형식을 취한다. 2015년 첫 수혜자로 선정된 홍콩의 샘슨 영은 작년 아트 바젤 홍콩에 '네가 그 섬에 다다랐을 때 너는 노년이었다(So You Are Old by the Time You Reach the Island)' 라는 타이틀의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작품과 함께 돌아오며 굉장한 환호를 받았다. 60일간의 세계 일주를 반영한 프로젝트로 각종 종소리와 그 소리를 종이에 그린 연속적인 이미지로 구성한 작품인데 '여행'이라는 행위에 대한 BMW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이루어 질 수 없는 꿈 같은 작업이다. 간단히 말해 BMW는 떠오르는 신예 작가들을 선점한 후 운송기기회사라는 아이덴티티를 전적으로 활용해 그 작가의 커리어를 BMW만의 방법으로 쌓아주는 셈이다.

이번 컬럼에서는 자신만의 동굴에 숨어 작업을 진행하던 애브게일 레이놀즈와 진행한 독점 인터뷰를 공개한다. 인터뷰는 스카이프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진행되었다. 통역을 맡은 이민식과 번역을 맡은 박민경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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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애비게일 레이놀즈(Abigail Reynolds)

영국 콘웰에서 활동하는 애비게일 레이놀즈는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를 받고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다시 순수 예술을 공부했다. 주로 책에서 영감을 얻는 그는 콜라쥬, 조각, 필름 그리고 판화 작업을 발표해왔다. 그는 런던, 빈, LA, 시애틀, 베를린과 아인트호벤의 갤러리와 문화예술기관에서 전시한 바 있다.

Interview with Abigail Reynolds

Q. 2017년 아트 바젤 홍콩 전시를 축하한다.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이력이 독특한데 처음 예술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디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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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versal Now: Brit Museum Reading Room 1984/1991, 2010/ Courtesy of BMW Ar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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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Breuer, 2015/ Courtesy of BMW Art Journey

Q. '시간의 잔재: 실크로드의 사라진 도서관들'이란 작품 제목이 매혹적이다. 장소적 측면에서 왜 실크로드인가? 그리고 대상은 왜 사라진 도서관들인가? 문학과 책에 대한 작가의 관심사가 도서관이란 공간으로 확장되었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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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Q. 약 5개월 동안 3개 대륙을 가로지르는 오토바이 투어를 했다고 들었다. 당신의 여정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달라. 당신이 찾고자 했던 사라진 도서관들은 어디에 있었는가. 장소를 정한 기준과 이유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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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Q. 결코 쉽지 않은 대장정이고 분쟁 지역을 통과하느라 위험했을텐데 여행을 감행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오직 여정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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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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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Q. 혹시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말해달라. 여행기는 언제나 흥미로우니 말이다.

A. 이란에서는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내가 평생 입어보지 못했던 복장을 입기도 했고 오토바이를 탈 수도 없었다. 전혀 다른 이종의 문화를 체감하는 일이었다. 어려움도 많았고 순간순간 화가 날 때도 있었다.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는 2011년에 불탄 도서관을 촬영한 것 때문에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에페수스 근처의 터키 산속에서는 오토바이에서 떨어진 적도 있다. 이처럼 무서운 순간이 있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긴 밤을 걸어 지새고는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기도 했다. 나쁜 경험만은 아니다. 워낙 흔적이 없거나, 사람들이 잘 몰라서 찾아내기 힘든 곳에 도서관들이 위치해서 오히려 온전하게 도서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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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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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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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Q. 작년 디스커버리즈 섹션에서 수상한 작품과 실제 여행을 마친 후 이번 아트바젤 홍콩에서 선보일 작품 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감상하면 되는지 팁을 알려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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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 2016/ Courtesy of BMW Art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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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an Roinard

Q. BMW Art Journey는 당신 예술 인생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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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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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BMW Art Jour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