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마침내 등장했다. 쉐보레 '볼트EV'다.

2017-03-17     허완

두시간 만에 초도물량 650여대가 '완판'된 것.

(1) 순수 전기자동차인 볼트 EV(Bolt EV)(2)는 넉넉한 주행거리와 트렌디한 디자인, 뛰어난 기술, 단단한 차체, 날렵한 퍼포먼스, 합리적인 가격 등을 모두 갖춰 뛰어난 상품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이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 주인공으로 테슬라 '모델3' 대신 이 차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1) 스파크 EV가 있긴 했다. 다만 이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기차 버전'에 불과했다.

(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방식인 쉐보레 '볼트(Volt)'와는 전혀 다른 자동차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주행거리

383km를 인증 받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인증거리 238마일(약 383km)와 같다.

교통안전공단이 201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운전자들의 1일 평균 주행거리는 39.8km에 불과하다. 승용차로 범위를 좁히면 36.1km로 더 짧다.

테슬라 모델3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46km로 예고된 바 있다. 볼트 EV가 여전히 앞선다는 얘기다.

2. 디자인

자동차 전문 매거진 모터트렌드는 볼트를 '2017 올해의 자동차'로 꼽으며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모터트렌드 2016년 11월14일)

이 매체는 또 부자연스럽지 않으면서도 차별화된 대시보드, 8인치 계기반 및 10.2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인터페이스, 적절한 곳에 위치하고 있고 직관성 높은 심플한 공조장치 등을 인테리어의 장점으로 꼽았다.

시각에 따라서는 테슬라의 차량들보다는 '미래적' 느낌이 조금 덜하다고 볼 여지도 있다. 바꿔 말하면 조금 더 친숙해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볼트 EV는 한국GM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 됐다.

3. 기술

다른 전기차 모델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배터리들은 차체 밑바닥에 수평으로 깔려 있어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추고 앞뒤 무게 배분(앞 56 / 뒤 44)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자체 무게의 23%(약 440kg)을 차지하는 배터리셀은 전체 차체 강성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중요한 구조적 요소(stressed member)이기도 하다.

쉐보레 국내 홈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볼트 EV에는 그밖에도 "스티어링 휠에 달린 리젠 버튼 조작을 통해 속도를 줄일 때 생기는 운동에너지를 배터리로 저장"하는 기술,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조절할 수 있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한 기술, "캐딜락 등 프리미엄 차량에 적용되는 최고급 첨단 변속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OTA(Over-the-Air) 방식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지원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 하듯, 간편하게 자동차 SW를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4. 안전

NHTSA(도로교통안전국)나 IIHS(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충돌시험을 아직 거치지 않았다. 다만 GM 측은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스몰오버랩 테스트(전측면 충돌)에 대응하는 구조로 차량이 설계됐다고 밝혔다. 쉐보레는 또 81.5%에 달하는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차량에는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드, 측면 커튼 등 모두 6개의 에어백이 적용됐다. 안전운전을 돕는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의 기술도 적용됐다.

5. 퍼포먼스

아마도 볼트 EV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어떤 논의에서도 특정한 한계를 주의하라는 경고도, (성능 등을) 전기차로만 한정지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 차는 전기 모터 덕분에 내재된 부드러움, 정숙성, (페달을 밟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즉각적인 토크 같은 요인들을 감안하기 전에 그저 세계적 수준의 소형차다. 주행성능은 단단하고 스포티하며, 내부로 유입되는 주행소음은 매우 잘 억제됐다. 스티어링은 약간 인공적인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브레이크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더 높은 회생제동(regenerative braking) 모드에 숙달된 다음부터는 마찰 브레이크 페달을 전혀 밟지 않고도 거의 모든 주행을 할 수 있게 된다.

모터트렌드 2016년 11월14일)

6. 가격

볼트 EV의 출고가격은 4779만원으로 책정됐다. 안전운전 보조장치와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이 포함된 '세이프티 패키지'(105만원)를 추가하면 4884만원이 된다.

(3)

(3)지자체별 보조금은 여기에서 직접 검색해 볼 수 있다.

볼트 EV는 취득세와 공채 매입비,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연간 자동차세 등 각종 세금도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통행료 면제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가정용 충전기(완속) 설치비용 30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4)어치의 휘발유 30리터를 넣어야 한다.

(4) 2017년 3월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리터당 평균가 1507.57원 기준.

7. 총평

이 미래의 자동차로 모아졌다. 모델3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것이라는 전망도 무리는 아니었다.

종합하면, 볼트 EV는 '가장 가까이에 와있는 현실적인 미래'로 표현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S나 모델X는 대중화 되기엔 너무 비싸고, 모델3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의 다른 전기차들은 대부분 기대 이하였다. 볼트 EV는 많은 사람들이 비로소 '전기차'라는 아직 낯선 이동수단을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든 첫 번째 자동차로 기록될 것이다.

적었다.

"이건 테슬라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다. 같은 가격에 볼트 EV와 같은 수준의 모델3를 만들어 내라는 얘기다. 쉐보레는 긴 주행거리를 갖춘 합리적 가격의 대중적 전기차를 만들어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는 걱정을 해야할 것이다. 매우, 매우."

2017 Chevrolet Bolt Quick Drive | Consumer Re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