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 사자에겐 냉장고가 없다
그 넓은 세렝게티를 종일 헤매고 다녀도, 만나는 사자들마다 다 꾸벅꾸벅 졸거나 늘어져 자기만 합니다. 사자들이 이렇게 하루 종일 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세렝게티 사자에겐 냉장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번 사냥하면 2,3일은 배부르기에 그냥 자면서 쉰다는 거죠. 괜히 많이 잡아봤자 고기만 상하지요. 냉장고가 있다면 배가 불러도 사냥을 나갈 겁니다. 야생에서는 그날 하루 잡아 하루 먹고 삽니다. 영화 '아저씨'의 원빈인거죠. '난 오늘 하루만 산다.' 인간의 삶이 피곤한 이유는, 잉여가치를 돈의 형태로 축적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2017-03-16 김민식
힐러리의 조언대로 3일차에는 세렝게티의 남부로 향했습니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