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017-03-15     김태성

 

문득 머리 무게가 궁금해진다. 목뼈가 지탱하고 있는 두개골, 얼마나 무거울까? 보통 성인의 머리 무게는 4~7㎏. 소고기 6근에서 10근 무게이다. 무겁다. 이 무거운 머리를 목뼈가 평생 지탱하고 있다. 평소 머리 무게감을 못 느끼게 머리를 떠받치고 있는 목뼈는 도대체 어떤 구조일까?

 

만약 당신이 편하게 선 상태에서 귀의 위치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으면 목뼈의 곡선이 비상장적으로 늘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목 뒤의 근육은 항상 늘어나 있고, 목 앞쪽의 근육은 긴장된 상태로 있다. 이런 목 근육의 부자연스런 긴장은 어깨가 뻣뻣하게 만들고,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면서 심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진다.

 

목뼈 속에는 뭐가 있을까?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세포인 척수신경과 추골동맥이 있다. 척수신경은 모든 운동 신경 정보를 보내고, 몸에서 두뇌로 오는 감각신경이 지나는 통로이다. 추골동맥은 심장에서 뿜어져나온 혈액을 뇌로 공급한다. 그래서 추골동맥이 손상되면 치명적인 뇌손상이 일어나고, 척수신경이 망가지면 몸의 감각은 무너지고, 하반신마비나 사지마비, 사망에 이르게 된다.

5번 경추는 성대와 목구멍의 신경을 관장한다. 6번 경추는 어깨부터 손가락, 손목 등을 관장해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팔이 아프게 된다. 7번 경추는 갑상선과 어깨 등의 신경을 관장해서 여기에 이상이 생기면 갑상선질환 등이 생긴다.

또 베개를 높이 베는 것 역시 목뼈의 C자형 형태가 반대로 꺾이면서 목과 어깨 근육을 밤새 긴장하게 만든다. 목 디스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선조들은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고 하며 높은 베개를 경계했다.

 

목을 돌리는 운동을 정성스럽게 해야 한다. 목을 앞과 뒤로 움직이고, 좌우로 움직이고, 크게 돌리고, 빠르게 돌리는 운동을 시간을 투자해 매일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변형돼 굳어진 목뼈가 원위치로 돌아간다. 우리의 목을 만져보자. 얼마나 변형돼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