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취재 막고, 경찰 폭행하는 '사저 앞 지지자들'(사진)

2017-03-13     곽상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가운데 지지자들은 13일 사저 주변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취재차량 막아서는 朴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이에 경찰은 사저 주변에 4개 중대 320여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사저 주변에 있는 취재진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50대 여성은 확성기를 들고 사저 맞은편 옥상에서 촬영하는 취재진을 향해 "이 쓰레기들 어디서 여성에게 이렇게 함부로 해"라며 고함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사저로 거처를 옮긴 다음날인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 건물에서 지지자들이 옥상취재하려는 기자들을 제지하고 있다.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들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은 "이러면 동네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대통령이 불편하다. 조용히 지키는게 세련된 것"이라며 자제를 부탁했지만,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얌전하게 있으려면 여기 왜 왔냐"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온 이틀째인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 도로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경찰을 밀어 교통사고를 당하게 한 혐의(폭행)로 6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지지자는 꽃 바구니를 들고 박 대통령에게 면담요청을 헀지만 입구에서 거절당했다. 또다른 지지자 두명은 노란색 꽃을 가져와 사저 경비실에 맡긴 뒤 돌아갔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의 공무집행 등을 방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5시35분쯤에는 취재진들에게 항의하던 남성 지지자 한명이 제지하던 경찰의 멱살을 잡고 밀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 '박근혜 지키미 결사대'의 등장

'박근혜 지키미 결사대'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쯤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저 앞에서 24시간 동안 상주하며 박 대통령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3일 오후 2시부터 한달 간 사저 인근 도로에 24시간 집회 신고를 했으며, 20여명의 회원들이 교대하며 사저 앞에 상주할 계획이다. 이들 회원 수는 총 150여명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