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일가와 박근혜의 관계에서 진정한 '몸통'은 따로 있었다고 최태민의 의붓아들이 주장했다

2017-03-08     김수빈
최태민과 조순제.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 시절의 모습. 당시 최태민은 선고단의 총재로, 조순제는 홍보실장으로 활동했다. ⓒ모던아카이브

최태민의 의붓손자인 조용래씨가 쓴 '또 하나의 가족'(모던아카이브·1만3500원)에는 최태민의 의붓아들인 조순제와 며느리 김경옥의 증언이 다수 수록돼 있다. 본문 120쪽의 짧은 분량이지만 최씨 일가의 복잡한 가계뿐 아니라 이들과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일방의 주장이긴 하지만 최씨 집안 ‘내부자’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책은 10일 발간될 예정이다.

가족 나들이. 1974년 여름 무렵 온 가족이 함께 북한산성에 물놀이를 갔을 때 찍은 사진. 앞줄 왼쪽부터 최순실, 조용래, 최순천(최순실의 동생), 임선이가 보인다.

그랬던 최태민-임선이 부부의 삶은 1974년 육영수의 죽음 이후 최태민이 박근혜와 연결되면서 180도 바뀐다. 최태민이 1975년 대한구국선교단을 만들고, 이어 박근혜를 뒷배경으로 삼아 ‘돈방석’에 앉으면서 의붓아들 조순제는 그 관리를 맡는다. 조순제 입장에선 최태민의 행적을 ‘처음부터’ 옆에서 지켜본 셈이다.

이들의 행적은 1979년 박정희의 죽음으로 또 한차례 전환점을 맞는다. “박정희 사후 조순제가 한 가장 중요한 일은 박정희가 남긴 돈을 최태민 일가 쪽으로 옮기는 데 관여한 것이다. 금덩어리가 나왔고 달러와 채권 뭉치도 나왔다. 외국 은행의 비밀계좌에서도 돈이 나왔다.” 이는 조순제가 2007년 죽기 직전 아들에게 고백한 내용이다.

최태민의 부인 임선이. 최씨 일가와 박근혜 관계의 “몸통”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최씨 집안과 박근혜의 관계는 최태민과 임선이가 각각 1994년과 2003년 숨을 거두면서 최순실로 주도권이 넘어갔는데, 이미 이 무렵에는 조순제가 밀려난 상황이라 이후의 자세한 내용은 책에 나오지 않는다. 조씨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녹취록을 남겼지만 당시엔 큰 시선을 끌지 못했다. 당시 녹취록은 책의 부록으로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