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 정말 "이승만 박정희가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말했나

중앙일보는 안 지사가 '보수에게 손짓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승만 박정희를 긍정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2017-03-02     김종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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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희정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모두가 대한민국"

제목부터 기사 내용까지 묘하게 내용을 비틀려는 중앙일보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동영상을 보면 드러난다. 동영상 속 안희정의 발언 맥락은 이러하다.

2) 그럼에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민주국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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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민을 주체로 놓고 보면 부끄럽거나 자랑스러운 다양한 정권을 통해 국가를 발전 시킨 건 국민역량이다. 국민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자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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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아주 명백하게, 안 지사가 '보수에게 손짓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승만 박정희를 긍정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중앙일보의 이 같은 행태는 몇 가지 특정한 의도의 가능성을 추측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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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안 지사의 발언을 왜곡하여 그를 우클릭인사로 광범위 하게 유통시키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낙인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민주당 경선은 사상검증과 이념전으로 간다. 현재 민주당 지지율 기세로 보면 이 상황은 큰 화제성을 갖는다.

넷째, 악화된 문재인이 대선에 나오면, 보수중도는 민주당 경선에서 인식한 문과 문지지자들의 사상적 패권주의 이미지를 기본 전제로 판단하게 된다. 밉상 교조주의자, 올바름을 전유한 사상 패권주의자, 사회를 선악으로 이분하는 갈등유발자의 이미지가 확고히 자리잡는다. 제3지대 후보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여섯째, 안희정이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도 혹은 가진 덕분에 경선을 통과 해 대선에 나설 경우, 탈락한 지지세 1위인 문재인과 최대세력이 등돌린 대선주자 안희정으로 민주당 내부세력이 양분되고 균열이 생긴다. 현재 문재인 조직력과 지지세력 성향을 보면 내홍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여덟째, 안 지사가 대선 과정 중에 보수지지자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주장을 할 경우, 합리적 보수 혹은 중도보수를 자처하는 대선주자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 문재인이 나서는 것에 비하면 안희정은 만만해진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에 기회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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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다. 이승만 박정희는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에 속하는가? 이 대답에는 '네, 아니오'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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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