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사냐고 묻는다면

인터넷을 보다 보면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이라는 여러 글이나 영상들이 떠돌아 다니곤 한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을 만났을 때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장애에 대해 거리낌 없이 물어보라고 해서 그리 하다 보면 상처가 되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이성이라도 자연스럽게 팔을 내어주라고 배워서 내어준 것인데 엉뚱한 호감을 표현하는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렵다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그들도 그냥 수십억 분의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2017-03-03     안승준
ⓒsqback via Getty Images

내 친구 중에 연애박사를 자처하면서 연애방법론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은 늦은 나이 첫 연애로 운 좋게 결혼에 골인한 경우이다.

최근 SNS에는 시각장애인 여성과의 이혼을 고민하는 한 남성의 글이 올라와서 여러 논쟁거리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스스로 불만족스러운 상황이 생기기라도 하면 괴성과 폭언도 모자라 이런저런 집기를 집어던지기까지 하는 기행까지 일삼았다고 글은 이어지고 있었다.

댓글 중에도 그의 바람과는 전혀 관계 없는 시각장애인 여성에 대한 동정글 그리고 무책임한 남편에 대한 비난들이 종종 보이고 있었다.

글의 논지와는 관련 없이 시각장애인은 원래 좀 그렇다는 쪽과 시각에 장애가 있어도 그 정도는 스스로 다 할 수 있는데 여자분이 이상한 것 같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었다.

내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난 모르겠다이다.

시각장애인이 어떤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또한 알고 있는 시각장애인이 한두 명이거나 몇 번 만나보지 못한 사람일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만약 누군가가 여성들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묻는 것을 생각한다면 비슷하지 않을까?

SNS에 글을 올린 그의 문제 역시 시각장애라는 특징이 일부 문제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상황전체를 시각장애인 여성과 정안인 남성의 이혼문제라는 타이틀로 묶는 순간 해결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보다 보면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방법이라는 여러 글이나 영상들이 떠돌아 다니곤 한다.

장애에 대해 거리낌 없이 물어보라고 해서 그리 하다 보면 상처가 되거나 화를 내기도 하고 이성이라도 자연스럽게 팔을 내어주라고 배워서 내어준 것인데 엉뚱한 호감을 표현하는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

연애학개론서를 본다고 이성을 공략할 수 있었다면 거리를 가득 채운 굶주린 솔로들을 어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사람일까?

고기맛이 궁금하면 먹어보면 되는 것이고 사람이 궁금하면 서로 알아가면 되는 것이다.

궁금하면 겪어보자! 알고 싶으면 부딪혀보자! 엉터리 연애박사 내 친구 녀석처럼 한 주먹도 안되는 경험과 지식으로 잘난 체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