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금옥 창업주가 남긴 마지막 유언 '미원 깡통 외상 전표를 태워라'

2017-03-01     박세회

서울시청 신청사 뒤 중구 다동 먹자골목엔 '용금옥'이라는 오래된 서울식 추탕(鰍湯) 집이 있다. 신석승 홍기녀 부부가 1932년 창업해 85년 동안 성업 중이다.

김일성의 친동생 김영주도 해방 후 서울을 찾아 용금옥에서 항일투쟁 동료였다는 남한의 이용상을 만나 추탕에 술을 마시며 엉엉 울었다고도 한다. 이용상은 1991년 '용금옥 시대'라는 책을 펴냈다. 남북 화해시기 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이틀 연속 용금옥에서 추탕을 먹은 일화도 회자된다.

이처럼 깊은 이야기와 역사를 간직한 서울의 노포(老鋪)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을 관광콘텐츠로 육성된다.

올해 안에 요식업(식당, 다방, 빵집, 포장마차, 분식 등) 전통공예(그릇, 장신구 등 각종 수공품) 패션(양복점, 갤러리 등) 생활문화(동네책방, 이발소, 방앗간 등) 등 4개 업종에서 총 50개 노포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가영 관광정보팀장은 "이번 사업은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에 대비해 노포를 하나의 관광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이라며 "최종 선전된 노포의 스토리나 위치, 주변 관광정보들을 엮어서 국내·외 온라인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홍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