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 프랑크 센터'의 스티븐 골드스틴은 게이 운동가보다는 사회 정의 옹호자로 불리고 싶다"

2017-02-27     김도훈

‘상호 존중을 위한 안네 프랑크 센터’는 1959년 설립됐다.

최근 이 센터가 미국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정책과 맞서 강력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븐 골드스틴(55) 사무국장이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가 취임하면서 센터 이름도 바꿨다. ‘미국 안네 프랑크 센터’에서 ‘상호 존중을 위한 안네 프랑크 센터’로 개명했다. 설립 뒤 안네와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비교적 조용한 활동을 해왔다면, 골드스틴 체제에서는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증오에도 적극 맞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센터의 에스앤에스 계정과 CNN 등 방송 출연을 통해 반트럼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뒤 처음으로 반유대주의 비판 목소리를 낸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를 감염시킨 반유대주의라는 암에 대한 일회용 반창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뉴욕 퀸스 출신인 골드스틴은 시민운동가로서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04년 뉴저지주에 성적소수자 권익 보호에 초점을 맞춘 ‘평등한 가든 스테이트’란 시민단체를 만들어 2013년까지 이끌었다. 동성결혼 합법화(2013년) 등 200건 이상의 민권보호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하는데 주도적 구실을 했다. 하버드 법·정책 리뷰가 “골드스틴이 미국 내에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이상적인 조직을 만들어냈다”고 찬사를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2013년 이 단체를 떠나 명문 럭거스 대학 조교수로 임용돼 2년 동안 시민행동과 관련된 법을 가르쳤다. 시민운동 투신 전에는 워싱턴디시 지역 방송사에서 티브이 뉴스 연출자로 일했다. 피디로 일하며 미국의 우수 텔레비전 콘텐츠에 주는 에미상을 10번이나 받았다.

2005년 유대교 성직자 랍비 양성학교를 1년간 다니기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랍비가 되기 위해 언젠가 다시 랍비 학교로 돌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게이 정체성보다는 유대인 정체성이 훨씬 크다’는 골드스틴은 자신이 게이운동가라기보다는 폭넓은 사회정의의 옹호자로 불리길 원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